‘로또 당첨 보장’ 가짜 프로그램으로 85억 챙긴 사기 조직 적발

  • 뉴스1
  • 입력 2024년 12월 5일 15시 07분


로또 당첨 번호 예측 사이트를 운영한 사무실.(인천경찰청 제공)2024.12.05/뉴스1
로또 당첨 번호 예측 사이트를 운영한 사무실.(인천경찰청 제공)2024.12.05/뉴스1
‘로또에 당첨되게 해주겠다’며 가짜 분석 프로그램으로 조합한 번호를 제공해 85억 원을 받아 가로챈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인천경찰청 형사기동대는 사기와 범죄단체 등 조직 혐의로 30대 남성 A 씨 등 2명을 구속하고 20~30대 조직원 139명을 불구속 입건해 검찰에 송치했다고 5일 밝혔다.

A 씨 등은 지난 2021년 10월부터 올해 4월까지 로또 당첨 번호 예측 사이트를 운영하며 회원 7908명으로부터 85억 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 조직원 중 지역 조직폭력배 B 씨 등 3명은 합법을 가장한 허위 유령 법인을 인천 남동구와 부평구에 설립하고 인터넷 사이트 2개를 개설했다.

이후 대표 4명, 프로그래머인 서버관리책 1명, 회계담당책 2명, 허위 스트립트지와 데이터베이스(DB)를 제공하는 총괄팀장 3명 등 10명이 핵심 조직원이 됐다.

이들은 하부 조직원으로 상담사 관리책 5명, 피해자들을 직접 유인·기망하는 역할의 텔레마케터 126명을 두는 등 조직적으로 사기 범죄단체를 결성했다.

로또 당첨 번호 예측 사이트를 운영한 사무실.(인천경찰청 제공)2024.12.05/뉴스1
로또 당첨 번호 예측 사이트를 운영한 사무실.(인천경찰청 제공)2024.12.05/뉴스1


A 씨 일당은 소셜미디어(SNS) 등을 통해 “고학력 박사로 구성된 연구진들이 거액을 들여 개발한 프로그램을 통해 매주 1∼3등에 이르는 당첨 예상 번호를 제공해 주겠다”고 피해자들을 속였다. 그러나 이들의 프로그램은 어떤 과학적 근거도 없이 최근 복권 당첨 번호 중 다수의 출현 번호를 임의 추출하는 방식으로 만든 것이었다.

A 씨 일당은 또 “미당첨시 전액 환불하겠다”며 피해자들을 안심시키고 최초 가입비 명목으로 30만 원을 받았다.

특히 이들은 사이트 가입 회원 중 10개월 내 로또 3등에 당첨되지 않아 약정기간이 도래한 피해자의 정보를 공유하면서 2차 상담을 통해 ‘6개월 이내 1등 당첨 확약(환불보장)’ 조건으로 등급 상향비를 추가 결제하도록 했다. 등급은 ‘블라인드(VIP)’ ‘골드’ ‘실버’ ‘브론즈’ 등 4개로 나뉘어 운영했다.

아울러 이들은 최초 등록한 피해자 정보를 조직 내에서 유기적으로 활용하며 단순 가입비 30만 원 외에 최대 500만 원에 이르는 금원을 지속적으로 편취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피해회복을 위해 총책 4명의 예금채권, 전세 보증금, 차량 등 28억 원에 대해 법원으로부터 추징보전 인용 결정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경찰 관계자는 “‘고액 로또 당첨’ 보장을 확언하는 유령 로또 업체의 각종 SNS, 전화 광고에 현혹되지 않도록 로또 사기 범죄 예방 홍보에도 적극 임하겠다”고 말했다.

(인천=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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