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보다 30분 더 일찍 나와”…출근길 불편 지속

  • 뉴스1
  • 입력 2024년 12월 6일 10시 03분


1,3,4호선 등 수도권 전철 파업 여파로 지연 본격화
코레일 노사 여전한 입장차…전철 운행률 90% 목표

전국철도노조가 파업에 돌입한 5일 오전 대전역 전광판에 철도 노조 파업을 알리는 안내문이 표시되고 있다. 철도노조는 임금인상과 인력 충원 등을 촉구하며 파업에 돌입했으며 코레일은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가용 자원을 총 동원할 예정이다. 뉴스1
전국철도노조가 파업에 돌입한 5일 오전 대전역 전광판에 철도 노조 파업을 알리는 안내문이 표시되고 있다. 철도노조는 임금인상과 인력 충원 등을 촉구하며 파업에 돌입했으며 코레일은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가용 자원을 총 동원할 예정이다. 뉴스1
“1호선을 타고 출근을 하는데 파업 영향이 오늘 더 클거 같아서 30분 정도 더 일찍 나왔습니다.”

6일 오전 서울역 1호선 플랫폼에서 만난 30대 직장인은 철도노조 파업 이틀째 출근길을 전날보다 서둘러 나왔다. 철도노조의 파업으로 서울지하철 1·3·4호선, 수인분당선, 경의중앙선 등의 수도권 전철 지연에 대비하기 위함이다.

이날 오전 8시 30분 경 서울역 1호선 플랫폼은 출근길에 나선 시민들로 북적였다. 기자가 10여분 간 플랫폼에서 확인해본 결과 1호선 상행선은 7~12분 지연이 발생했고, 하행선은 8분여의 지연이 발생하고 있었다.

서울역에서 시청쪽으로 출근하기 위해 대기하던 30대 직장인 이모씨는 “새벽에 서울교통공사 파업이 노사합의로 극적 타결돼 사람들이 많이 안 몰린 것이 다행”이라면서도 “파업 여파로 출퇴근길에 지장이 생겨 신경이 쓰인다”고 말했다.

같은 시간 서울역사 내 안내 전광판에도 KTX를 포함한 주요 열차들의 취소 표시가 많았다. 매표소 앞에서 만난 한 70대 어르신은 “경북 청도까지 가야해서 환승 표까지 한 번에 사려고 했는데 동대구역 까지만 가는 KTX만 된다고 하더라”며 “파업 영향으로 동대구역에 가서 다시 한 번 표를 알아보라는 설명을 들었다”며 난감해 했다.

다만 파업 상황에 대해 충분히 숙지한 덕분인지 역사 안은 한적한 모습이었다. 코레일 관계자는 “이미 다수의 언론 보도와 충분한 안내를 통해서 지연이나 취소 열차에 대해 이용객들이 숙지를 하고 있는거 같다”며 “실시간으로 열차 지연·취소 상황을 정확하게 알리고 있다”고 말했다.

철도파업 첫날에는 각종 사건사고도 발생했다. 전날인 5일 오후 7시 18분 쯤 수도권 전철 경의중앙선 열차가 정전으로 1시간 넘게 멈춰섰다. 용문행 열차가 회기역에서 중랑역 방향으로 가던 중 정차해 승객들이 열차 안에서 20분 이상 대기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이 중 몇몇은 호흡곤란과 공황 증세로 쓰러져 119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이송됐다. 열차는 이후 오후 8시 49분 쯤 다시 출발했다.

같은날 오후 10시 58분쯤 경부선 독산역에서 금천구청역으로 향하던 무궁화호 열차가 선로에 숨진 채 누워있는 한 남성을 발견하고 긴급 정차했다. 코레일은 경찰 출동을 요청하는 등 조치 후 11시 40분부터 운행을 재개했다. 현재 경찰은 사망 시점 등을 조사하고 있다.

한편 코레일 노사는 파업이 시작됐음에도 대화의 문은 열어놨다. 물밑 대화는 지속하고 있지만 임금인상, 인력 충원 등 주요 쟁점에서 이견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코레일은 현재 파업에 대비해 24시간 비상수송대책본부를 가동해 철도 안전 확보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평시대비 열차운행률 목표치는 수도권전철 75%(출퇴근 시간대 90% 이상), KTX 67%, 새마을호 58%, 무궁화호 62% 수준이다. 화물열차는 22%인데 수출입화물, 산업필수품 등 긴급화물 위주의 수송이 이뤄진다.

코레일은 모바일 앱인 ‘코레일톡’과 홈페이지, 역 안내방송, 여객 안내 시스템(TIDS), 차내 영상장치 등을 통해 고객 안내도 강화 중이다.

코레일톡과 홈페이지에서 조회되지 않는 열차는 운행이 중지된 열차다. 대상 열차 리스트는 홈페이지 공지사항에서 확인하거나 다운로드받을 수 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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