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쉽게 출제되면서 정시모집에서 서울대 의대 합격선(표준점수 기준)이 지난해보다 15~20점 하락할 것이라는 입시업체들의 예측이 나왔다. 국어와 수학 영역 표준점수 최고점이 각각 11점과 8점 하락하는 등 쉽게 출제돼 수능 만점을 받아도 서울대 의대에 불합격 할 수도 있다는 이전 전망과 일치한다.
표준점수는 개인 점수와 전체 응시생 평균의 차이를 보여주는 점수다. 시험이 쉬워 전체 평균이 높으면 표준점수 최고점이 내려간다. 이 때문에 시험이 쉬울수록 표준점수 합격선은 낮아진다.
입시업체 메가스터디교육이 6일 국어, 수학, 탐구 2과목의 표준점수(600점 만점)와 영어(절대평가) 1등급을 기준으로 의대 정시 합격선을 분석한 결과 서울대는 414점으로 지난해(434점)보다 20점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고려대는 지난해 427점→올해 409점, 연세대 431점→412점으로 각각 18점, 19점 하락할 것으로 분석됐다. 지방 의대의 경우 전남대 415점→400점, 충남대 416점→400점, 제주대 409점→398점 등으로 10점 초중반대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종로학원은 올해 서울대 의대 정시 합격선을 415점으로 지난해(430점)보다 15점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고려대도 지난해 426점→올해 411점, 연세대 428점→413점, 성균관대 427점→412점으로 15점 하락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종로학원은 서울 8개 의대 정시 합격선은 최고 415점과 최저 408점, 경인 지역 의대 4곳은 최고 412점과 최저 408점, 지방 27개 의대는 최고 410점과 최저 402점으로 추산했다. 모두 지난해 대비 12~15점 정도 하락했다.
서울 주요 대학 학과 정시 합격선도 10점 안팎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종로학원은 자연계열인 서울대 첨단융합학부는 지난해 414점→올해 402점, 고려대 반도체공학과 406점→394점, 중앙대 약학과 411점→398점으로 예측했다. 인문계열인 서울대 경영대학은 지난해 411점→올해 401점,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401점→394점, 성균관대 글로벌경영학과 394점→390점으로 내려갈 것으로 보인다.
최상위권에 동점자가 많은 만큼 수험생들은 지원 대학이 정시에서 영역별 반영 비율과 탐구과목 변환표준점수를 어떻게 적용하는지 꼼꼼하게 살펴야 한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대학마다 영역별 가중치 적용 방식이 다른데 이에 따라 당락이 바뀔 수 있다”며 “탐구영역도 대학별로 변환표준점수가 달라서 유불리가 수험생마다 다를 것”이라고 말했다.
이달 19일부터 26일까지 수시모집 추가합격자 발표도 주목해야 한다. 올해 의대 모집인원이 크게 늘어 수시 최초 합격자 발표에서 중복 합격한 수험생이 많아질 것으로 보이고 추가합격자 발표도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이에 따라 자연계열도 추가합격이 늘고 합격선은 낮아질 수 있다.
정시 원서를 접수하기 전에는 각 대학이 수시 미충원 인원을 이월한 뒤 확정 발표하는 정시 모집인원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각 대학은 최종 정시 모집인원을 28일부터 입학처 홈페이지에 발표한다. 정시 원서접수는 31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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