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당뇨환자가 8억명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별로 보면 인도, 중국, 미국 순으로 환자가 많았다.
8일 한국바이오협회 바이오경제연구센터 이슈 브리핑에 따르면, 1990년부터 2022년까지 200개 국가 및 지역의 당뇨병 유병률 및 치료 추이를 추정한 연구결과가 최근 세계적인 의학저널인 ‘란셋’에 게재됐다.
당뇨병은 절단, 시력상실, 신부전과 같은 합병증의 위험을 증가시키며, 심혈관질환 및 치매, 일부 암, 결핵 및 중증 코로나19와 같은 감염과 관련이 있다.
바이오경제연구센터 관계자는 “당뇨병은 경구용 저혈당제 또는 인슐린을 사용한 치료와 주사 가능한 약물로 합병증 및 후유증의 위험을 줄이고 진행을 늦출 수 있으나, 치료에 실패하거나 치료를 지연시키면 합병증과 사망의 위험이 높아진다”고 말했다.
이어 “이에 따라 당뇨병 유병률과 당뇨병 치료범위, 그리고 이들이 어떻게 변화해 왔는지는 인구 집단의 건강과 의료시스템의 성과를 측정하는 중요한 척도”라고 설명했다.
이번 조사결과는 글로벌 보건과학자 네트워크인 NCD위험요소협력(NCD Risk Factor Collaboration)이 18세 이상 참가자 1억4100만명을 대상으로 한 1108개의 인구 대표 연구 데이터를 기반으로 나왔다. 1990년부터 2022년까지 200개 국가 및 지역의 당뇨병 유병률 및 치료 추이를 추정한 연구다.
그 결과, 2022년 기준 당뇨병 유병률은 여성 13.9%, 남성 14·3%로 나타났다. 2022년 기준 전세계 약 8억2800만명이 당뇨병 환자로 나타났는데, 이는 1990년에 비해 6억3000만명이 증가한 수치다.
국가별로는 인도(2억1200만명), 중국(1억4800만명)이 당뇨병 환자가 가장 많았고, 미국(4200만명), 파키스탄(3600만명), 인도네시아(2500만명), 브라질(2200만명)이 그 뒤를 이었다. 한국은 600만명이 당뇨병 환자로 파악됐다.
1990년부터 2022년까지 당뇨병 유병률의 가장 큰 증가는 동남아시아(예 말레이시아), 남아시아(파키스탄), 중동 및 북아프리카(이집트), 라틴 아메리카 및 카리브해(자메이카, 트리니다드 토바고, 코스타리카)의 저소득 및 중간소득 국가에서 발생했다.
2022년 기준 세계에서 가장 낮은 당뇨병 유병률은 남녀 모두 서유럽과 동아프리카였다.
2022년 당뇨병을 앓고 있는 30세 이상 성인 4억4500만명(당뇨병이 있는 30세 이상 성인의 59%)은 치료를 받지 않았는데, 이는 1990년의 3.5배에 달하는 수치로 조사됐다.
치료 범위에서 가장 큰 개선을 이룬 국가는 중부 및 서부 유럽과 라틴 아메리카(멕시코, 콜롬비아, 칠레, 코스타리카), 캐나다, 한국, 러시아, 세이셸, 요르단 등 국가였고, 저소득 및 중간소득 국가에서는 당뇨병 치료가 전혀 증가하지 않았거나, 유병률 증가에 비해 충분히 증가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1990년 이래 당뇨병 유병률이 가장 크게 증가한 곳은 저소득 및 중간소득 국가인 반면 치료 개선은 고소득 및 산업화 국가와 일부 신흥 경제국에서 보인 것이다. 이러한 추세는 당뇨병 유병률과 치료에 있어 전 세계적인 격차를 확대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또 당뇨병의 중요한 위험 요인인 비만은 지난 수십 년 동안 대부분의 국가에서 증가했으며, 저소득 및 중간 소득 국가에서 가장 큰 증가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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