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145억’ 제주 카지노 도난사건 주범 4년 만에 잡혔다

  • 뉴시스(신문)
  • 입력 2024년 12월 9일 14시 30분


두바이서 인터폴에 검거
제주경찰, 검찰에 구속송치

제주경찰청이 지난달 27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제주 랜딩카지노 145억원 도난 사건’ 주범을 체포해 송환하고 있다. (사진=제주경찰청 제공) 2024.12.09 [제주=뉴시스]
제주경찰청이 지난달 27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제주 랜딩카지노 145억원 도난 사건’ 주범을 체포해 송환하고 있다. (사진=제주경찰청 제공) 2024.12.09 [제주=뉴시스]
제주 랜딩카지노 145억원 도난 사건의 주범이 도피 3년여 만에 붙잡혔다.

제주경찰청은 9일 ‘제주 랜딩카지노 145억원 횡령사건’의 주범인 말레이시아 국적 A(50대·여)씨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횡령) 위반 혐의로 구속해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수사 3년11개월 만이다.

A씨는 2020년 1월 제주 신화월드 내 랜딩카지노 금고 관리 임원으로 근무하면서 카지노 금고에 보관돼 있던 회삿돈 현금 145억원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현금 80여억원을 VIP 고객 B(40대)씨의 금고로 옮기고, 나머지 50억여원은 공범 등과 함께 제주시 내 모처로 빼돌린 것으로 조사됐다.

카지노 고위급 간부였던 A씨는 엄격한 VIP 금고 출입 절차를 예외 없이 통과할 수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A씨가 훔친 145억원은 랜딩카지노를 설립한 ‘람정엔터테인먼트 코리아(람정코리아)’의 계열사 ‘골든하우스 벤쳐리미티드(GHV)’의 자금으로 파악됐다.

GHV는 중국에서 VIP 고객을 신화월드로 데려오는 에이전트 회사로 알려졌다. ‘람정 코리아’의 모기업 람정 인터내셔널 디벨롭먼트가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에 설립한 회사다.

경찰은 2019년도 람정 측 공시를 토대로 A씨가 훔친 카지노 금고 안에 145억원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은 145억원 중 134억원을 환수했으나, 11억원은 회수하지 못한 상태다. ‘환치기’를 통해 해외로 빠져나갔거나 이들이 사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A씨는 이달 8월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인터폴에 붙잡혔다. 이후 약 3개월간 구금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지난달 27일 A씨를 인계받아 두바이국제공항 내 국내 민항기에서 A씨를 체포했다. 이달 5일께 A씨를 구속송치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현금을 B씨 금고로 옮긴 사실은 인정했으나 ‘윗선의 지시가 있었다’는 취지로 횡령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A씨가 범행 당시 카지노 경영진 교체가 이뤄지는 등 어수선한 틈을 타 범행한 것으로 보고 공범 등을 수사 중이다.

앞서 2021년 1월께 랜딩카지노를 운영하는 ‘람정코리아’로부터 ‘보관 중이던 현금 145억6000만원이 사라졌다’는 신고가 경찰에 접수됐다.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2020년 10월초 A씨와 공범 등이 해외로 출국한 것으로 파악, 수사를 중지한 바 있다.

경찰은 A씨를 인터폴 적색수배 조처하는 한편 올해 2월 핵심 도피시사범으로 지정해 집중추적에 나섰다.

김수영 제주경찰청장은 “대한민국 법질서에 위배되는 범죄행위에 대해서는 국적과 경계를 불문하고 끝까지 추적해 엄단한다는 범죄척격의지를 피력하고 범죄피해 회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제주=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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