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역 일대가 미래 지식·문화 교류 허브이자 교통망을 갖춘 글로벌 미래 플랫폼으로 태어난다. 경부선 철도가 지하로 들어간 자리에는 교통과 혁신, 문화 거점 시설이 새롭게 들어선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12일 ‘서울역 북부역세권 개발사업 착공식’에서 서울역 일대 미래 비전을 이 같이 발표했다.
시는 지난 2월 서남권·3월 강북권 등 서울의 경쟁력을 높여줄 도시 대개조 계획을 차례로 발표한 데 이어 10월에는 서울 시내 지상철도 전 구간(67.6㎞)을 지하화, 대규모 녹지공간과 직·주·락이 어우러진 ‘신(新) 경제코어’를 조성하겠다는 밑그림을 내놓았다.
서울역 북부역세권 개발은 저이용 철도부지에 강북권 최초 2000명 이상 수용 가능한 전시·국제회장을 갖춘 국제문화복합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으로 2029년 준공을 목표로 추진된다. 여기에 경부선 철도지하화까지 완성되면 서울역 일대는 명실상부 교통과 문화의 중심지로 거듭난다.
최고 39층 규모 국제컨벤션, 호텔, 업무, 판매 등 도심권 마이스(MICE) 산업을 선도할 시설이 건립될 예정으로 서울시의 ‘도시계획변경 사전협상제도’를 통해 개발 및 공공기여 계획이 마련됐다.
시는 먼저 시민 불편 요소로 작용했던 복잡하고 어려운 환승체계를 대대적으로 개편, ‘교통의 플랫폼’을 실현한다. 철도지하화로 확보되는 대규모 지하공간을 활용해 복합환승센터를 설치, 효율적이고 편리한 환승 체계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도심~한강까지 단절 없이 연결된 선형공원을 조성, ‘혁신의 플랫폼’을 구현한다. 기존 철로 구간에 조성될 선형공원은 비즈니스 공간과 랜드마크 타워, 마이스(MICE), 호텔, 상업, 주거 그리고 지하 교통시설과 유기적으로 연결돼 도심 거점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국가유산인 ‘문화역284(옛 서울역사)’ 역사와 상징성을 살리는 데 중점을 두고 ‘문화의 플랫폼’도 조성한다. 보행·녹지 네트워크 구축으로 서울역 광장과 남산 등 인근 지역이 연결되고 역 앞 광장은 녹색 공간으로 탈바꿈한다.
시는 이날 오후 서울시청에서 서울역 일대 개발 전략을 구체적으로 소개하고, 런던·도쿄 중앙역 일대 입체복합개발 사례를 듣고 ‘2024 도시공간 국제 컨퍼런스’를 연다. 사례 발표가 끝난 뒤에는 국내·외 전문가가 참여하는 토론이 진행된다.
시는 우선 서울역 광장을 시민의 공간으로 조성하는 사업부터 단계적으로 진행한 뒤 철도 지하화가 이뤄지는 2033년부터 서울역 상부 개발도 추진, 2046년에는 서울역 일대가 미래 플랫폼 역할과 기능을 하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서울역 북부역세권 개발은 국가중앙역이자 국제 관문으로서 서울역의 위상을 높이고 공간을 재편하는 도시 대개조의 시작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서울의 과거와 미래, 세계와 서울을 잇는 새로운 상징으로 거듭날 대한민국 수도의 심장 서울역 일대가 다시 힘차게 뛰는 날을 기대해 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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