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항공우주 기반 경제자유구역 내년 지정 목표”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12월 13일 03시 00분


이동환 경기 고양특례시장 인터뷰
장항-대화-송포 일대 개발 프로젝트… 해외 기업들과 MOU 맺는 등 준비
英킹스칼리지 국제캠퍼스 설립 추진
첨단산업 기반 자족 도시로 도약 중

이동환 경기 고양특례시장은 11일 시청 집무실에서 진행된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바이오-항공우주 기반 경제자유구역 지정을 위해 뛰고 있다”며 “기업 하기 좋은 생태계를 조성해 기업과 청년이 찾아오는 경제 특례시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고양시 제공
이동환 경기 고양특례시장은 11일 시청 집무실에서 진행된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바이오-항공우주 기반 경제자유구역 지정을 위해 뛰고 있다”며 “기업 하기 좋은 생태계를 조성해 기업과 청년이 찾아오는 경제 특례시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고양시 제공
“첨단 산업을 기반으로 자족도시로 새롭게 도약하겠습니다.”

이동환 경기 고양특례시장(58)은 11일 집무실에서 가진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기업 하기 좋은 생태계를 조성해 기업과 청년이 찾아오는 경제 특례시로 만들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시장 취임 이후 경제자유구역 후보지와 벤처기업 육성 촉진 지구로 지정되고 일산테크노밸리, 방송영상 밸리, 킨텍스 3전시장 건립 등이 추진되고 있다. 이 시장은 “고양시가 활력 넘치는 대도시로 탈바꿈하고 있다”고 자신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취임한 지 2년이 지났다.

“인구는 100만 명(108만 명)이 넘었다. 하지만 중첩 규제에 갇혀 베드타운이라는 한계는 벗어나지 못했다. 시정을 이끌며 미래를 바꾸는 힘을 봤고 ‘고양 성공시대, 시민 행복시대’를 실현하기 위해 달려왔다. 경제자유구역 후보지로 지정되는 등 자족도시로 성장하는 여러 가지 성과가 있었지만 시정에 대한 신뢰가 올라간 것이 제일 큰 성과라고 생각한다.”

―경제자유구역 지정이 중요하다고 했는데.

“경제자유구역은 장항·대화·송포동 일대 약 17.66km²(약 534만 평) 땅에 바이오·정밀 의료, 스마트 모빌리티와 항공우주산업, 전시컨벤션(MICE), 푸드테크 등 핵심 전략산업을 키우는 프로젝트다. 현재 산업통상자원부에 신청 시기를 조율 중이며 내년 최종 지정을 목표로 추진 중이다. 투자 수요 확보가 중요하다. 시장 취임 후 해외 기업 등으로부터 약 6조5000억 원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는 등 치밀하게 준비 중이다.”

―K-컬처밸리사업 협약이 해제됐다.

“경기도와 ㈜CJ라이브시티가 2016년 5월 협약을 맺고 장항동 일대에 아레나와 테마파크 조성을 추진해 왔다. 하지만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공사가 늦어졌고 지연배상금 규모를 두고 입장 차를 보여 올해 6월 협약을 해제했다. 경기도는 공영 개발 방식으로 노선을 틀어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제 생각은 기존 사업자인 ㈜CJ라이브시티와의 재협상을 포함한 민간 개발 주도의 추진을 하는 것이 맞다고 본다. 경기도에 세부 내용을 강력히 요청했다.”

―1기 신도시 활성화 방안은.

“낡고 오래된 도시 기능을 개선하고 정주 환경을 바꾸기 위해 일산신도시 정비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최근 일산 3곳(8912채)을 정비 선도지구로 선정했다. 현재 29개 단지에서 재건축 추진 준비위원회가 운영 중인데, 주민이 원하는 방향으로 재건축을 진행할 예정이다. 시민의 경제적 가치와 삶의 질이 좋아지는 재정비가 되도록 하겠다.”

―교통 개선도 중요할 것 같다.

“지난해 서해선 소사∼일산 구간 개통을 시작으로, 28일 GTX-A 킨텍스역과 대곡역이 개통한다. 서울역까지 50분 이상 걸리던 시간이 16분으로 줄어든다. 신분당선 일산 연장, 9호선 급행 대곡 연장, 3호선 급행 등 광역철도망도 추진한다. 내유동과 관산동을 통과하는 국도 1호선(통일로)도 확장한다. 자유로 지하고속도로 건설 등 교통 여건을 개선 중이다.”

―교육 선순환 도시를 추진하고 있는데.

“도시의 미래는 결국 인재의 경쟁력이다. 과학기술 인재를 키우기 위해 영국 킹스칼리지, 버밍엄대와는 국제캠퍼스 공동 설립 의향서를 체결했다. 2월 교육부의 교육 발전 특구 공모사업에 시범지역으로 선정됐다.”

―의회와 갈등을 빚고 있다.

“안타깝다. 취임 후 ‘도시기본계획 재수립 용역’ 예산이 3차례 삭감됐다. 경제자유구역과 1기 신도시, 재개발·재건축에 필요한 예산이 잘렸다. 지난해 9월에는 학생 12만 명의 급식예산과 복지급여 등의 민생예산도 의회를 통과 못 했다가, 다음 임시회 때 가까스로 처리되는 일도 있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시민 행복과 고양시의 미래다. 이 원칙에 공감한다면 상생할 수 있다. 올해 5월 의회와 상생 협약을 맺었다.”

―청사 이전 사업이 경기도 지방재정 투자심사 ‘반려’ 통보를 받았다.

“기존 건물을 사용한다는 것은 모범적인 사례다. 주교동에 새로 청사를 지으면 4300억 원이 들지만 백석동 업무 빌딩으로 이전하면 599억 원이면 된다. 경기도가 고양시의 낮은 재정자립도 등을 고려하지 않고 지방재정 투자 심사의 본래 목적에서 벗어나 반려한 것은 매우 유감이다. 공간 부족으로 외부 청사에 있던 부서 중 임대 기간이 종료된 부서는 백석동 업무 빌딩으로 자리를 옮겼다. 시민과 의회, 경기도와 소통하며 공감대를 형성해 나가겠다.”

―잦은 해외 출장 지적도 있는데.

“일을 많이 해도 문제인가. 세일즈맨이라는 생각으로 최전방에서 직접 발로 뛰며 국내외 기업과 기관들을 찾아다녔다. 모두 고양시의 자족 기능 강화를 추진하고 미래를 위한 투자였다. 하루도 목적을 벗어난 일정은 없었다고 자신한다. 시장 취임 후 148건 6조5000억 원 규모의 투자 수요를 확보했다. 더 공격적으로 국내외 기업을 유치해 고양 경제자유구역을 반드시 이뤄내고 경제 허브로 만들겠다.”

#경기 고양특례시#이동환 시장#경제자유구역#자족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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