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기를 내 세상으로 나온 서울 거주 고립·은둔 청년의 사회적 고립감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올해 고립·은둔 청년 정책이 눈에 띄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며 15일 이렇게 밝혔다. 앞서 9월 서울시는 전국 최초로 ‘서울청년기지개센터’를 열고 고립·은둔 청년의 사회 복귀와 자립을 지원해 오고 있다. 센터는 △청년 상태별 맞춤형 회복 프로그램 지원 △서울 전역 촘촘한 지원 체계 구축 △개인별 중장기 추적 관리 시스템 도입 등의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그 결과 올해 스스로 서울시 사업에 신청하거나 지역사회를 통해 발굴된 고립·은둔 청년은 총 1713명으로, 이 중 852명은 사회적 고립 척도 검사와 초기 상담을 거쳐 온·오프라인으로 다양한 지원을 받았다. 이는 지난해 대비 56% 증가한 수치다.
사회적 고립도도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사업 참여 이후 고립감을 측정하기 위해 프로그램 전후로 검사를 실시한 결과, 청년의 전반적 고립감이 평균 66점에서 52.6점으로 20%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울감은 가장 큰 비율로 개선돼 평균 19.5점에서 15.5점으로 약 20.6% 줄었다. 반면 자기효능감은 평균 14.2점에서 17점, 사회적 지지는 평균 20.9점에서 22.9점으로 각각 19.6%와 9.7% 올랐다.
시는 고립·은둔 청년의 유형, 욕구에 따라 일상 회복, 관계망 형성 및 직무역량 강화 등 맞춤형 프로그램을 마련해 총 5486건을 지원해 오고 있다. 특히 올해 처음 시범 운영한 온라인 자기 주도 회복 프로그램의 경우 참여 청년의 90%는 자기 주도 회복에 동기 부여가 됐다고 답하는 등 긍정적 평가가 많았다. 시 관계자는 “그동안 오프라인 프로그램 참여를 주저해 연락이 두절되었던 청년 66명이 이번 온라인 프로그램에 새롭게 참여했다”며 “아직 외출이 두려운 청년들을 중심으로 높은 호응도가 나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달 13일 고립·은둔 청년과 부모님 등 관계자 100여 명과 모여 성과공유회도 열렸다. 이 자리에서는 고립·은둔 청년들이 서로를 응원하고 앞으로의 다짐을 공유하는 등의 시간을 가졌다. 김철희 미래청년기획관은 “청년들이 세상을 향해 힘껏 도약할 수 있도록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하겠다”며 “내년에도 서울 청년들이 성장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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