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 없는 성인 비만 환자 751명서 효능 47% 높아
공급 중에도 콜드체인 등 유통망 이슈로 조제 어려울 수 있어
직접 비교 연구에서 비만 신약 ‘위고비’(성분명 세마글루타이드) 대비 효능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난 ‘마운자로’(성분명 터제파타이드·해외명 젭바운드)가 여전히 품귀 현상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따르면 마운자로는 미국에서 약물이 공급 가능한 상태일지라도 환자들이 특정 약국에서 즉시 조제하지 못하는 사례가 종종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이다.
이 같은 사례는 냉장 보관이 필요한 약물이나 여러 용량으로 제공되는 약물이 해당할 수 있다. 콜드체인 물류와 약국의 재고 수용 능력 등에 의해 공급되는 약물이 부족하지 않더라도 특정 약국 위치에 따라 구매가 어려울 수 있다.
위고비는 현재 공급 부족 상태지만 미국에서 사용이 가능하다. 출시 이후 줄곧 공급이 부족한 상황이었지만 지난 8월부터 일부분 공급이 완료돼 대부분의 약국에 재고가 갖춰진 상황인 것으로 풀이된다.
마운자로는 미국과 일본에서 출시가 완료됐다. 차차 출시 국가가 늘어날 전망이다. 위고비는 우리나라를 비롯해 미국과 덴마크, 노르웨이, 독일, 영국, 아이슬란드, 스위스, 아랍에미리트 9곳에서 출시됐다. 이외 국가에서 시판이 준비되고 있다.
릴리가 마운자로 공급을 위해 대규모 증설 등 투자를 단행했다. 그러나 위고비와 직접 비교 임상에서 더 긍정적인 효능이 나타나면서 비만 환자들의 기대감을 높여 한동안 공급난이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릴리는 마운자로 생산을 위해 지난해 11월 추가 생산시설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약 3조 3000억 원을 활용해 오는 2027년 가동을 목표로 독일에 대규모 생산시설을 구축한다. 유럽에서만 6곳의 생산시설을 갖추게 된다.
앞서 릴리는 지난달 4일(현지시간) 마운자로를 위고비와 직접 비교한 임상 3b상시험(임상명 SURMOUNT-5)의 주요 톱라인 데이터를 발표했다.
해당 임상은 당뇨병이 없지만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폐쇄성 수면무호흡증(OSA), 심혈관 질환 등 체중 관련 동반질환을 하나 이상을 갖고 있는 성인 비만 또는 과체중 환자를 대상으로 마운자로와 위고비를 직접 비교한 연구다.
미국과 푸에르토리코 전역에서 총 751명의 참가자를 대상으로 1:1 비율로 최대 내약 용량의 마운자로(10㎎ 또는 15㎎) 혹은 위고비(1.7㎎ 또는 2.4㎎)를 투여했다. 연구는 72주 동안 위고비 대비 마운자로의 기초 체중 백분율 변화에서의 우수성을 입증하는 것이 목표였다.
연구 결과, 마운자로는 위고비 대비 체중 감량 효과가 47% 더 높았다. 마운자로는 평균적으로 20.2%(22.8㎏)의 체중 감소를 유도했다. 같은 기간 위고비는 13.7%(15.0㎏) 체중을 줄였다. 2차평가지표 중 하나인 25% 이상 체중 감량률은 마운자로 투약군 31.6%, 위고비 투약군 16.1%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에서 마운자로의 안전성은 이전 임상에서 보고된 것과 유사했다. 마운자로와 위고비 모두에서 가장 흔히 보고된 부작용은 위장 관련 증상이다. 대체로 경미하거나 중등도 수준을 나타냈다.
마운자로는 주 1회 피하로 투여하는 GIP·GLP1 수용체 작용제 계열 약물이다. GIP, GLP-1은 인크레틴 호르몬의 일종으로 인슐린 분비를 촉진하고, 인슐린 민감도를 개선한다. 또 글루카곤 분비 감소, 식욕 조절, 포만감 유지 등에 영향을 준다.
마운자로는 내인성 GIP와 GLP-1의 표적인 GIP 수용체와 GLP-1 수용체 모두에 선택적으로 결합해 이를 활성화함으로써 식전·식후 혈당을 낮추고, 체중과 체지방량을 감소에 도움을 줄 수 있다.
릴리는 이번 임상 결과를 추가로 분석하고 2025년 국제학술지와 주요 학회에서 발표할 예정이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