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가 16일 서울구치소에 수감된 후 배우자 정경심 전 동양대 교수가 심경을 밝혔다.
정 전 교수는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가장 가까운 나는 정작 카메라를 피해 그가 들어가는 모습을 멀리서 유튜브로 볼 수밖에 없었다”며 “당일 가족에게만 허용되는 면회를 위해 오후까지 기다려 푸른색 죄수복에 파랗게 언 그를 만났다. 아 여기에서까지 저 파아란 혁신의 색깔”이라고 했다.
정 전 교수는 “유난히 추위를 타는 이를 지난 토요일 늦게 강제로 붙잡아 독감 폐렴 예방 주사를 중복으로 맞게 했더니 어제는 몸이 후달린다 했는데 오늘 독방의 한기에 얼굴이 얼었다”며 “이제 이곳의 시간은 당신이 감당해야 할 몫, 밖에 있는 나는 담담히 일상을 영위하리”라고 했다.
그는 “사과와 귤과 빵과 요구르트. 여느 식당인 듯 키오스크로 주문하고 모바일 뱅킹으로 영치금을 이체하며 지난 38개월 당신이 했을 일을 찬찬히 떠올리며 옷깃을 여미고 눈 오는 청계산 돌길을 소처럼 걸어 나왔다. 손에 든 희망카페의 식은 커피를 마시며”라고 했다.
이어 “우리의 이별을 달래는 저 하늘의 눈처럼 머잖아 천지에 거칠 것 없이 흩날려 우리 다시 만날 그날까지 부디 오늘이 우리를 외롭게 두지 않았으니 그 따뜻한 추억과 마음을 기억하며 더 따뜻한 희망을 가슴에 안고 이 차가운 시간을 이깁시다”고 덧붙였다.
앞서 대법원 3부(주심 엄상필 대법관)는 12일 자녀 입시 비리 등 혐의로 기소된 조 전 대표에게 징역 2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판결 후 조 전 대표는 만해 한용운의 ‘님의 침묵’ 구절을 인용하며 “만날 때 떠날 것을 염려하는 것과 같이 떠날 때 다시 만날 것을 믿는다. 여러분이 저의 빈자리를 채워달라. 이제 여러분이 조국이다”라는 말을 남겼다.
정 전 교수는 자녀 입시 비리, 사모펀드 비리 등의 혐의로 2022년 1월에 징역 4년 형을 확정받았다. 2020년 12월 1심에서 징역 4년 형과 함께 법정 구속됐던 정 전 교수는 2023년 9월 26일 가석방됐으며 지금은 형을 마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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