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리아’서 계엄 모의한 전현직 정보사령관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12월 18일 03시 00분


[탄핵 가결 이후]
계엄 선포 이틀전 안산서 회동
대령 2명에 “선관위 서버 확보” 지시
“먹고 얘기하자고 해 햄버거 먹어”

8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에서 관계자가 드나들고 있다. 2024.12.8 뉴스1
8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에서 관계자가 드나들고 있다. 2024.12.8 뉴스1
12·3 불법 비상계엄 선포 이틀 전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과 문상호 정보사령관이 경기 안산시의 한 햄버거 전문점에서 만나 계엄을 모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 국가수사본부 비상계엄 특별수사단(특수단)은 이들이 찍힌 폐쇄회로(CC)TV 영상을 확보해 분석 중이다.

17일 특수단은 안산시 단원구 상록수역 인근의 롯데리아 매장을 찾아 이달 1일 녹화된 매장 CCTV 영상을 확보했다. 경찰 등에 따르면 1일 노 전 사령관과 문 사령관은 정보사 소속 대령 두 명을 해당 매장으로 불러 “계엄날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서버를 확보하라”는 취지의 지시를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대령 두 명 중 한 명은 최근 특수단 조사에서 “햄버거를 먹고 이야기하자고 해서 햄버거부터 먹었다”, “노 전 사령관이 부정선거와 관련해 중앙선관위 서버를 확인하면 증거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며 ‘너희들이 중앙선관위 전산실로 가면 된다고 했다” 등의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 전 사령관은 육군사관학교 선배이자 계엄 주동자인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을 도와 이번 계엄을 설계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또 계엄사가 발표한 포고령 1호의 초안 작성에 관여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앞서 더불어민주당은 노 전 사령관을 “12·3 내란의 비선 실세이자 기획자”라고 지목했다. 특수단은 17일 오전 노 전 사령관에 대해 내란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문 사령관은 내란 혐의로 특수단에 긴급 체포됐다가 검찰의 불승인 조치로 석방된 인물이다. 그는 11월부터 계엄 준비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는 가운데,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야당 의원의 질의에 대답하는 도중 어이없다는 듯 미소를 지어 논란이 일기도 했다.

#12·3 불법 비상계엄#롯데리아#계엄 모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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