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 체류하는 외국인이 역대 최대 규모인 156만 명을 넘어선 가운데, 국내에서 일하는 외국인 취업자 수도 처음으로 100만 명을 돌파했다. 비자 쿼터가 확대되며 단순 노무에 종사하는 외국인들이 늘어난 영향이다. 이들 중 절반가량은 월급이 200만 원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이민자 체류 실태 및 고용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5월 기준 15세 이상 국내 상주 외국인은 156만1000명으로 지난해보다 9.1%(13만 명) 증가했다. 이는 관련 통계가 작성된 2012년 이후 가장 많은 규모다.
이 중 취업자는 101만 명으로 전년보다 8만7000명 늘었다. 외국인 취업자 수가 100만 명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지난해(92만3000명)에 이어 2년 연속 역대 최대 규모를 갈아치웠다. 취업자가 급증한 건 올 들어 외국인 비전문취업(E-9) 비자 신규 인력 쿼터를 16만5000명으로 대폭 늘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비전문취업자는 1년 전보다 3만4000명(12.6%) 증가했다. E-9은 제조업, 축산업 등 비전문 직종에 취업하는 외국인을 대상으로 발급된다.
이들이 받는 월평균 임금 수준은 200만 원 이상∼300만 원 미만이 48만9000명(51.2%)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300만 원 이상(37.1%), 100만 원 이상∼200만 원 미만(8.4%) 순이었다. 종사상 지위별로 보면 임시, 일용직이 32만9000명으로 전체 임금근로자(95만6000명)의 34.4%를 차지했다.
산업 분야별로 보면 광·제조업이 46만1000명으로 가장 많았다. 도소매·숙박·음식점업(19만1000명), 사업·개인·공공서비스업(14만4000명) 등에서도 10만 명을 웃돌았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