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진실화해위)는 6·25전쟁 발발 직후 정치·사상범들이 적법 절차 없이 군경에 집단 희생된 사건 21건에 대해 진실규명 결정을 내렸다고 18일 밝혔다.
진실화해위는 17일 서울 중구 진실화해위에서 열린 제93차 위원회 회의에서 광복 이후 국가보안법 등을 위반한 혐의로 대전형무소(3명), 공주형무소(4명), 청주 형무소(13명)에 수감돼 있던 정치·사상범 20명이 6·25전쟁 발발 직후인 1950년 6월 말부터 7월 초까지 희생된 사건에 대해 진실규명을 결정했다.
진실화해위가 당시 수형인명부, 형집행원부 등을 조사한 결과 재소자 대부분은 징역 5년 미만의 단기수였고, 가해 주체는 헌병대, 지역 경찰 등 군경이었다. 진실화해위는 국가에 대해 희생자와 유족에 대한 공식 사과, 피해 보상을 위한 조처, 추모 사업 지원 등을 권고했다.
진실화해위는 이날 위원회에서 한국전쟁 직후 적대세력에 의한 기독교인 희생 사건에 대해서도 진실규명을 결정했다. 진실화해위에 따르면 전라남도 목포·영암·해남·강진·담양 등 5개 지역 12개 교회에서 기독교인 25명이, 경상도 영천·경주·울산 등 11개 지역 11개 교회에서 기독교인 12명이 적대세력에 의해 희생됐다.
이들은 대부분 우익 활동을 했거나 친미 세력으로 여겨져 희생됐다. 진실화해위는 국가에 대해 북한 정권의 사과 촉구, 피해보상과 추모사업 지원 등 후속 조치, 평화·인권 교육 강화 등을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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