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진법사’ 전성배 씨(64) 체포를 계기로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 주변의 ‘3대 비선’ 논란이 재점화됐다. 전 씨와 명태균 씨, ‘천공’ 등 3명이 서로 존재감을 드러내기 위해 경쟁한 결과 각종 비위와 이권 개입으로 이어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17일 검찰에 체포된 전 씨는 한국불교 일광조계종(일광종) 소속 무속인으로 알려졌다. 일광종은 대한불교조계종과 무관하고 한국불교종단협의회 소속도 아니다. 전 씨는 주변으로부터 ‘건진법사’라고 불렸다. 무속인 천공은 지난 대선 과정서 ‘윤석열의 멘토’로 거론된 인물이다. 대통령 관저를 서울 용산구 한남동으로 이전하는 과정에 개입했다는 의혹도 불거진 적이 있다. 천공은 구독자 8만 명 이상을 보유한 유튜버로 ‘정법 강의’ 영상을 올려왔다. 천공은 18일 유튜브에서 “윤 대통령을 바르게 봤다면 하늘에서 힘을 모아줄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치자금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 수감 중인 명 씨는 경남 창원 지역에서 활동해 온 정치 브로커로 알려졌다.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의 공천 개입 사건이 불거진 뒤, 명 씨가 윤 대통령과 통화한 녹취 파일, 김 여사와 나눈 텔레그램 메시지가 공개되기도 했다.
명 씨는 전 씨와 천공에 대해 언급한 적이 있다. 명 씨는 올 1월 “(김영선 전 의원이) 건진법사가 공천 줬다더라. ×× 미친 ×이 어? 나를 쫓아내려고. 공천 줬는데 나한테 어떻게 할 수가 없으니까 건진법사가 공천 줬대”라고 말했다. 천공에 대해서는 본보 인터뷰 등에서 “천공 스님 같은 사람은 그냥 우리가 볼 때는 어린애”라고 했다. 향후 천공에 대한 수사도 진행될 수 있다는 예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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