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증원 여파, 역시 세다…연·고대 수시합격자 절반이 등록 안 해

  • 뉴시스(신문)
  • 입력 2024년 12월 19일 09시 31분


종로학원, 수시 최초 합격자 미등록 현황 분석
연세대 수학과 72.7%…첨단컴퓨팅학부 71.6%
고려대 전기전자공학부 65.2%…물리학과 64.5%
추가 합격 상당할 듯…“전화 못 받으면 불합격”

8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에서 2025학년도 수시모집 자연계열 논술전형 시험을 마친 수험생들이 학교 밖으로 나서고 있다.  시험 문제 유출논란이 있었던 연세대는 1차 자연계 시험에 응시했던 수험생들을 대상으로 2차 시험을 진행했다. 2024.12.08. 뉴시스
8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에서 2025학년도 수시모집 자연계열 논술전형 시험을 마친 수험생들이 학교 밖으로 나서고 있다. 시험 문제 유출논란이 있었던 연세대는 1차 자연계 시험에 응시했던 수험생들을 대상으로 2차 시험을 진행했다. 2024.12.08. 뉴시스
학생과 학부모들의 선호도가 높은 고려대학교와 연세대학교 수시 전형 합격자 중 절반에 가까운 46%가 등록을 하지 않은 것으로 집계됐다. 의대 증원 여파에 ‘빅5 병원’ 등을 수련병원으로 둔 대학 의대로 이동하는 현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9일 종로학원에 따르면 2025학년도 대학 입학 수시 전형에서 고려대와 연세대 수시 최초 합격자는 4854명이다. 이 중 등록을 하지 않은 인원은 2236명으로 46.1%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309명, 16%가 증가했다.

학교 별로 보면 고려대학교는 44.9%, 연세대학교는 47.5%가 등록을 하지 않았다. 지난해 등록 포기 비율은 각각 44.1%, 36.4%였다.

고려대와 연세대 모두 인문계열에서 47.7%가 등록을 하지 않았고 자연계열에서는 연세대 48.6%, 고려대 43.6%가 등록을 포기했다.

학과별로 보면 연세대에서는 수학과 72.7%, 첨단컴퓨팅학부 71.6%, 화공생명공학부 69.8% 등 등록 포기 비율이 높았다.

고려대에서는 전기전자공학부 65.2%, 물리학과 64.5%, 반도체공학과와 차세대통신학과 각각 60%였다.

종로학원은 ‘빅5 병원’을 수련 병원으로 둔 의대에 중복 합격한 수험생들이 해당 의대로 이동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빅5 병원을 수련 병원으로 둔 의대는 서울대(서울대병원), 연세대(세브란스병원), 가톨릭대(성모병원), 성균관대(삼성병원), 울산대(아산병원) 등이다.

실제로 연세대 의예과에서 최초 합격자 41.3%, 고려대 의예과에서 55.2%가 등록을 하지 않았다.

또 연세대 치대의 경우 47.1%가 등록을 하지 않았는데 지난해 14.7%와 비교하면 무려 32.4%p 증가한 수치다. 인원 수로 보면 지난해 5명에서 올해 16명으로 늘었다.

종로학원은 “고려대, 연세대 모두 의대 모집정원 확대가 상위권 대학에서도 중복합격으로 인한 등록 포기가 발생한 것으로 1차 확인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의학계열에서도 치대·약대·한의대에서 의대로 중복합격자가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려대와 연세대 수시 최초 합격자 미등록 상황을 고려하면 전반적으로 올해 추가 합격이 상당히 많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종로학원은 “각 대학에서 중복합격으로 인한 이탈 현상이 클 것에 대비해 수시 추가 합격 횟수를 늘리거나 전화 통보 방식 등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며 “추가 합격 전화를 못 받을 시 불합격 처리되니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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