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학년도 대학입시 수시전형에서 고려대 연세대 최초합격자 중 절반에 가까운 46.1%가 등록을 포기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복 합격자 상당수가 모집인원이 늘어난 의대로 이동한 것으로 분석된다.
19일 종로학원에 따르면 18일까지 최초합격자 등록을 진행한 결과 고려대와 연세대 합격자 4854명 중 2236명(46.1%)이 등록을 포기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등록 포기자는 1927명에서 309명 늘었고, 등록 포기율은 40.6%에서 5.5%포인트 올랐다.
학교별로 보면 고려대는 최초 합격자의 44.9%인 1203명, 연세대는 47.5%인 1033명이 등록을 포기했다. 고려대의 등록 포기율은 지난해(44.1%)보다 0.8%포인트, 연세대는 지난해(36.4%)보다 11.1%포인트 올랐다.
자연계열 일부 전공에선 눈에 띄게 등록 포기자가 많았다. 연세대는 수학과와 첨단컴퓨팅학부에서 각각 최초합격자의 72.7%, 71.6%가 등록을 포기했다. 고려대는 전기전자공학부에서 65.2%, 물리학과에서 64.5%가 등록을 포기했다. 입시업계에선 이를 두고 “의대 증원의 영향으로 자연계열과 의대에 중복 합격한 학생이 많았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수시는 총 6번 지원 가능한데 의대 진학을 노리는 최상위권 학생들은 주로 의대와 상위권 대학 자연계열에 중복 지원한다. 둘 다 합격한 경우 대부분이 의대를 택하면서 자연계열에서 이탈자가 생기게 된다.
의대 최초합격자 중에도 등록 포기자가 많았는데 이는 의대 두 곳 이상에 중복 합격해 상위권 대학 한 곳에만 등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고려대와 연세대의 의대 수시 최초합격자 등록 포기율은 각각 55.2%, 41.3%였다. 이는 지난해보다 각각 4.5%포인트, 11.1%포인트 높아진 것이다. 서울대의 경우 의대에선 등록 포기자가 없었지만 다른 전공에서 133명이 등록을 포기했다. 약대의 경우 최초합격자의 23.3%, 치대는 47.1%가 등록을 포기했는데 다른 대학 의대와 중복 합격해 이탈한 것으로 추정된다.
대학들은 19일부터 중도 이탈을 메우기 위한 수시 추가합격을 진행 중이다. 26일까지 충원되지 않은 인원은 정시로 이월되는데 각 대학은 미충원 이월을 포함한 최종 정시 모집 인원을 28~30일 발표한다. 다만 의대의 경우 의사단체에서 증원 효과를 최소화하기 위해 미충원 이월 중단 등의 조치를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는 점이 막판 변수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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