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청은 20일 0시 기준으로 전국에 인플루엔자 유행 주의보를 발령한다고 19일 밝혔다. 단 최근 유행 중인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유행과 이번 절기 백신주가 유사해 접종으로 충분한 예방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했다.
이날 질병청에 따르면 인플루엔자 표본 감시 결과 50주차(12월8~14일) 의원급 외래환자 1000명당 인플루엔자 의사환자가 13.6명으로, 유행 기준인 8.6명을 넘어섰다. 인플루엔자 유행 기준은 과거 3년간 비유행기간 평균 의사 환자 분율에 특정 산식을 더해 도출된다. 지난해에는 9월15일, 2022년에는 9월16일에 유행 주의보가 발령됐고 2020~2021년에는 코로나19 여파로 유행 주의보가 발령되지 않았다. 이번 유행 주의보 발령은 2016년 1월14일 이후 가장 늦은 것이다.
인플루엔자 의사 환자는 13~18세에서 36.9명으로 가장 많았고 7~12세 24.7명, 19~49세 18.2명, 1~6세 10.4명, 50~64세 7.8명, 65세 이상 3.5명 순이다.
질병청은 “최근 유행 중인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유형은 A형으로, 이번 절기 백신주와 매유 유사하다”며 “높은 중화능 형성이 확인돼 백신 접종으로 충분한 예방 효과를 기대할 수 있으며 치료제 내성에 영향을 주는 변이도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인플루엔자 유행 주의보 발령 기간 소아, 임신부 등 고위험군은 의심 증상으로 항바이러스제 2종을 처방 받을 경우 건강보험 요양급여가 인정돼 의료비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인플루엔자로 진단받은 경우 해열 후 24시간이 경과해 감염력이 소실될 때까지 등교, 등원, 출근 등을 하지 않고 집에서 휴식을 취하도록 권장한다.
한편 질병청이 전국 200병상 이상 병원급 의료기관 220개소를 표본 감시한 결과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 감염증 입원환자가 최근 4주간 1.9배 증가했으며 이중 83.9%가 0~6세였다.
백일해는 9월 말 이후 증가세를 보이다 12월 이후 소폭 감소 중이며 7~19세 연령층에서 전체 환자의 86.8%가 집중됐다. 마이코플라즈마 폐렴균 역시 여름철 유행 이후 최근 감소 중인데, 올해 입원환자 2만6593명 중 68.7%가 1~12세다. 코로나19 입원환자는 최근 4주 60명 내외로 발생 중이다.
정부는 인플루엔자 유행 주의보 발령에 따라 감염 취약군 대상 접종을 독려하고 집단 발생 감시 체계를 강화하고 있다. 복지부는 발열클리닉과 코로나19 협력 병원을 재가동하며 중증응급환자 대응 역량을 보완하기 위해 현재 14개소인 거점지역센터를 10개 내외로 추가 지정할 계획이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동절기 인플루엔자 유행이 더 커질 가능성에 대비해 어르신, 면역저하자 등 감염위험이 높은 분들 중에서 아직 인플루엔자,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받지 않으신 경우에는 접종을 서둘러달라”며 “향후 동절기 호흡기감염병 유행 안정시까지 의료계, 관계부처와 함께 합동대책반을 계속 가동해 대비·대응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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