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안 새만금개발청장 인터뷰
단군 이래 최대 개발사업 새만금… 식품 물류-마이스 산업 거점 조성
2022년부터 11조 원 투자 유치… 경제파급 29조 원, 고용 14만 명
정부 주도 친기업 정책 추진 성과
“그동안의 새만금은 전북도민과 국민에게 희망만 줄 뿐 결과를 보여주지 못했지만, 앞으로의 새만금은 대한민국의 백 년 먹거리 산업이 이뤄지는 곳이 될 것이라 확신합니다.”
김경안 새만금개발청장(68)은 18일 전북 군산시 오식도동 개발청 집무실에서 가진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김 청장은 새만금 개발이 시작된 지 30년이 넘었지만, 추진 속도가 더디다는 여론에 동의하면서도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새만금이 빠르게 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2022년 5월 이후 새만금에 11조 원의 투자 유치가 이뤄졌다. 개청 9년 동안 이뤄졌던 투자유치 금액의 7.4배에 달한다. 맨땅이었던 곳에 하루가 다르게 건물이 들어서는 등 산업단지로서의 모습을 속속 갖춰가고 있다.
김 청장은 “지역 대학생들이 그동안 좋은 기업이 없어 수도권으로 향했는데, 국내외 유수 기업이 투자하면서 이제는 새만금에서 살 수 있겠다는 말들을 하더라”며 “새만금이 지역 청년과 도민, 국민에게 실제 희망을 선물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김 청장과의 일문일답.
―새만금 사업 어디까지 왔나.
“새만금 사업은 국토 균형발전과 국가 경쟁력 강화를 위해 방조제 내부를 개발해 동북아 경제 중심지로 만드는 국책사업이다. ‘동북아 경제 허브’ 조성을 목표로 2050년까지 모두 4단계로 나뉘어 추진되는데, 2020년 1단계 사업을 마쳤다. 현재는 2030년까지 78% 개발을 목표로 2단계 사업을 진행 중이다. 그동안 새만금 개발 속도가 국민 기대를 채우기엔 부족한 부분이 있었지만, 기업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과 함께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기본계획(MP)을 재수립 중인데….
“정부의 친기업 정책에 맞춰 최근 변화된 개발 여건과 대내외적 환경 변화를 반영하기 위해서다. 기업이 원하는 땅을 빠르게 공급하고, 강력한 지원 정책이 포함될 것이다. 새만금을 첨단전략산업, 글로벌 푸드, 관광·마이스(MICE·기업회의 포상관광 컨벤션 전시) 등 ‘3대 허브’로 육성할 내용도 담긴다. 새만금과 주변 지역을 메가시티 광역 경제권으로 묶어 국토 균형발전 거점으로 만들 방안도 포함할 것이다.”
―3대 허브 육성 방안을 구체적으로 설명해 달라.
“대한민국의 미래 성장동력 육성을 위해 스마트 그린산단 구축, 이차전지 중심의 신산업 집적화 등을 통한 첨단전략산업 허브를 만든다. 광활한 농생명 용지, 40여 개 연구기관, 국가식품클러스터 등 식품산업 기반과 신항만을 연계해 네덜란드 로테르담항 같은 글로벌 식품 가공·물류 중심지를 조성할 예정이다. 새만금의 독창성을 살린 관광개발 사업을 중심으로 국내외 대규모 행사가 가능한 마이스 산업도 육성한다. 올해 관련 용역을 완료했는데, 그 결과를 기본계획에 반영할 것이다.”
―최근 투자유치 성과가 눈에 띈다.
“개발청이 2013년 문을 열었는데 2022년 4월까지의 투자유치 성과는 1조5000억 원에 불과했다. 그런데 2022년 5월 이후 현재까지 11조1000억 원을 유치했다. 투자진흥지구 지정과 이차전지 특화단지 지정 등 정부 주도 친기업 정책을 적극 추진한 결과다.”
―지역 경제효과를 어떻게 분석하고 있나.
“투자기업 사업계획서에 따르면 1만 명 이상의 양질의 일자리가 만들어질 것이다. 전·후방 연관 산업에 미치는 경제적 파급효과는 29조4000억 원, 고용유발 효과는 약 14만7000명이다. 전북의 지역내총생산(GRDP)가 전국 광역시도 가운데 최하위인데 이를 획기적으로 높일 것으로 기대한다.”
―기업들이 새만금을 찾는 이유는 무엇인가.
“투자 걸림돌이 되는 규제를 풀기 위해 전담팀을 만들어 많은 이야기를 듣고 개선을 위해 노력했다. 공장용지의 생태면적률을 기존 10%에서 5%로 낮춰 활용도를 높여 기업 부담을 줄인 것이 대표적인 해소 사례다. 원스톱 지원센터를 운영해 유치부터 입주, 공장 착공·운영까지 전 과정을 일괄 지원하고 있다. 3년간 법인세 100%, 이후 2년간 50% 감면을 비롯해 산업용 건축물을 신·증축하면 취득세와 재산세를 감면해 주는 등 친기업적 정책도 도움이 됐다.”
―근로자 지원은 어떻게 하고 있나.
“입주 기업 근로자를 위한 다양한 정책을 추진 중이다. 근로자들의 이동 편의를 위해 군산을 비롯해 익산, 전주까지 7개 노선에 통근버스를 운행하고 있다. 주거 여건 개선을 위해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의 업무협약을 통해 공공임대주택 79채를 근로자 숙소로 제공했다. 70채를 추가로 공급할 예정이다. 내년부터 320억 원을 들여 기업 성장센터를 만드는데, 이곳에 스포츠센터를 비롯한 근로자 지원 및 복지 공간도 마련할 계획이다.”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인가.
“새만금 사업은 단군 이래 최대의 개발사업이다. 어려운 경제 상황에도 이차전지 기업을 중심으로 대규모 투자유치가 이어지면서 새만금은 첨단전략산업의 중심이자 대한민국의 신성장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기업이 적기에 투자할 수 있도록 용지를 확보하는 등 새만금개발청은 새만금에 기업들이 마음껏 투자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 새만금을 대한민국 미래 먹거리의 중심으로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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