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알테쉬’ 직구 산타클로스 완구, 유해물질 최대 215배 초과 검출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12월 20일 13시 09분


2개 제품서 불임 유발 유해물질 초과 검출
4개 제품은 모서리 등 내구성 떨어져 부적합

유해물질이 검출된 알리익스프레스의 크리스마스 시즌 완구. 서울시 제공

중국 온라인 쇼핑몰에서 판매하는 크리스마스 장식품과 어린이용 완구에서 생식기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유해물질이 국내 기준치의 약 215배 넘게 나왔다.

20일 서울시는 중국 이커머스 업체인 알리익스프레스(알리)와 쉬인, 테무 등에서 판매 중인 크리스마스 시즌 어린이용 완구 등 15개 제품에 대해 안전성 검사를 한 결과, 2개 제품에서 프탈레이트계 가소제, 납 등 유해물질이 국내 기준치를 초과해 검출됐다고 밝혔다.

유해물질이 검출된 제품은 알리에서 판매하는 산타클로스 장식 완구 2종이다. 이 제품들은 프탈레이트계 가소제(DEHP, DBP, DINP)가 국내 기준 대비 최대 215배, 납은 최대 11배 초과 검출되며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 가소제는 플라스틱 등에 첨가돼 유연성과 가공성을 높이는 역할을 하는데, 내분비계 장애 물질로 정자 수 감소·불임·조산 등 생식기능에 영향을 미친다. 또 접촉 시 눈과 피부 등에 자극을 일으킬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소제 중 DEHP(디에틸헥실프탈레이트)는 국제암연구소가 지정한 인체발암가능물질(2B등급)이다.

납 역시 안전기준 이상으로 노출되면 생식기능에 악영향을 미치며, 암 위험도 증가할 수 있다. 특히 임신 중에는 뇌 발달에 영향을 미치고, 아이 학습과 행동에 문제를 일으킬 수도 있다.

4개 제품은 내구성이 떨어져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 먼저 스티커 제품 1종은 시험 중 작은 부품이 떨어져 나왔으나 이에 대한 경고 표시가 없었다. 나머지 비즈완구 등 3개 제품은 ‘날카로운 끝’ 시험에서 어린이가 사용할 때 상해가 입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 제품은 플라스틱 집게나 나무막대처럼 날카로운 끝이 이미 노출되어 있거나, 비틀었을 때 고정 플라스틱 투명판 등에서 날카로운 끝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안전성 검사 결과는 서울시 누리집(seoul.go.kr) 또는 서울시전자상거래센터(ecc.seoul.go.kr) 누리집에서 상시 확인할 수 있다. 해외 온라인 플랫폼으로 인한 소비자 피해나 불만 사항이 있을 경우 서울시전자상거래센터 핫라인(02-2133-4896) 또는 120다산콜센터, 전자상거래센터 누리집으로 문의하면 된다.

한편 서울시는 올 4월부터 국내 이용자 수가 많은 해외직구 플랫폼 제품에 대해 월 2회 안전성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시민들의 안전한 소비생활을 할 수 있도록 시기별 구매 수요와 소비자 이슈 등을 고려해 해외직구 어린이제품에 대한 안전성 검사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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