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청 ‘2024년 지역사회건강조사’ 발표
‘코로나 일상 회복’ 2022년부터 음주 증가세
비만율은 0.7%p↑…체중조절 시도는 1.9%p↓
세종시, 담배 사용률·고위험음주율 가장 낮아
스트레스 인지율은 서울 1위…경남 ‘안정적’
여성의 전자담배 사용률이 4년 만에 3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성인의 음주와 비만도 늘었지만, 연간 다이어트를 시도한 비율은 오히려 감소했다.
걷기 등 신체활동은 증가세를 보였으며 우울감 경험률은 6년 만에 내림세로 돌아서는 등 신체활동과 정신건강 모두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
질병관리청은 22일 만 19세 이상 성인 약 23만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4년 지역사회건강조사’의 주요 결과를 발표했다. 전국 258개 보건소가 지역 주민의 건강 실태를 파악하고 지역 보건 의료계획의 기초자료로 활용할 수 있도록 2008년부터 시·군·구 단위의 건강 통계와 지역 간 비교 통계를 산출하고 있다.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2020년부터 잠정 중단했던 지역 주민 맞춤형 조사인 지역선택조사 제도를 4년 만에 재개했다.
일반담배와 전자담배를 통합적으로 분석한 담배 제품 현재 사용률은 올해 22.6%로 전년보다 0.4%포인트(p) 증가했다. 남성은 39.7%로 0.2%p 감소했지만, 여성은 5.2%로 0.3%p 늘었다.
반면 전자담배(액상형·궐련형) 사용률은 전년보다 0.6%p 늘어난 8.7%를 보였다. 남성은 14.8%로 0.6%p, 여성은 2.6%로 0.5%p 늘어났다. 남성(6.9%)과 여성(0.8%) 모두 2020년과 비교하면 각각 2.14배, 3.25배 늘어난 수준이다.
시도별로 보면 현재 흡연율은 세종(13.3%)이 가장 낮았으며 강원(21.2%)이 가장 높았다. 시군구로 보면 경기 용인시 수지구(9.1%)가 가장 낮았고 강원 정선군(34.9%)이 가장 높았다. 현재 흡연율 최댓값과 최솟값의 격차는 25.8%p로 작년(20.0%p)보다 벌어졌다.
코로나19 유행 이전부터 감소했던 음주는 단계적 일상 회복이 시작된 2022년부터 3년 연속 증가했다. 한 달에 한 번 이상 술을 마시는 월간 음주율은 전년보다 58.3%로 전년보다 0.3%p 증가했지만, 고위험 음주율(12.6%)은 전년보다 0.6%p 감소했다.
월간 음주율은 서울 중랑구가 67.1%로 가장 높았으며 경남 의령군이 44.1%로 가장 낮았다. 고위험 음주율은 인천 옹진군이 23.4%로 1위, 경기 과천시가 5.2%로 하위에 랭크됐다. 지역 간 격차는 전년(16.3%p)보다 벌어진 18.2%p였다.
체질량지수가 25 이상인 사람의 분율인 자가보고 비만율은 34.4%로 전년보다 0.7%p 증가했다. 지역 간 격차도 2023년(21.6%p) 증가한 25.9%p로 집계됐다. 연간 체중조절 시도율은 65.0%로 전년보다 1.9%p 줄었다. 지역 간 격차도 27.6%p에서 48.6%p로 커졌다.
최근 일주일 동안 1회 10분 이상, 하루 총 30분 이상 걷기를 주 5일 이상 실천한 사람의 분율인 걷기 실천율은 49.7%로 전년보다 1.8%p 증가했다. 서울 용산구가 80.3%로 걷기 실천율이 가장 높았고 경남 합천군이 24.1%로 가장 낮은 등 지역 간 격차(56.2%p)도 두드러졌다. 중강도 이상 신체활동 실천율은 1.5%p 늘어난 26.6%였다.
우울감 경험률은 6.2%로 전년 대비 1.1%p 감소했다. 우울감 경험률이 감소로 전환된 건 2018년 이후 6년 만이다. 지역 간 격차도 11.9%p에서 10.4%p로 완화했다. 스트레스를 많이 느끼는 사람의 분율인 스트레스 인지율(23.7%)도 2.0%p 감소했다. 지역 간 격차는 20.0%p에서 27.6%p로 오히려 늘었다.
심폐소생술 인지율은 96.0%로 2년 전보다 1.2%p 늘었으며 심폐소생술 교육 경험률은 전년보다 7.7%p 증가한 34.1%였다.
고혈압과 당뇨병 진단 경험률은 꾸준히 증가했다. 고혈압 진단 경험률은 21.1%로 1년 전보다 0.5%p, 당뇨병 진단 경험률은 9.4%로 0.3%p 늘었다.
치료율도 90% 이상의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고혈압 진단 경험자의 치료율은 올해 93.5%였으며 지역 간 격차는 28.2%p에서 19.9%p로 작아졌다. 당뇨병 진단 경험자의 치료율(93.4%)은 전년보다 0.6%p 증가했으며 지역 간 격차도 29.4%에서 46.0%로 늘었다.
혈압수치 인지율(61.2%)과 혈당수치 인지율(28.2%)은 각각 전년보다 1.6%p, 2.4%p 감소했다. 뇌졸중(중풍) 조기증상 인지율은 59.2%로 전년보다 2.8%p 감소했지만 지역 간 격차는 41.7%p에서 58.5%p로 커졌다. 심근경색증 조기증상 인지율(49.7%) 역시 전년보다 3.2%p 줄었지만 지역 간 격차(49.8%p→58.4%p)로 늘었다.
지역사회건강조사 결과를 17개 시·도 단위별로 비교 분석한 결과 담배 제품 현재 사용률과 고위험 음주율은 세종이 가장 낮고 강원이 가장 높았으며 스트레스 인지율은 경남이 가장 낮고 서울이 가장 높았다.
17개 시·도간 격차를 살펴보면 전년 대비 16개 지표의 시·도 격차가 감소했다. 특히 뇌졸중 조기증상 인지율과 심근경색증 조기증상 인지율이 가장 크게 감소했다. 반면 13개 지표의 시·도 격차가 증가했으며 당뇨병 진단 경험자의 치료율과 혈압수치 인지율 격차가 가장 크게 벌어졌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올해 지역사회건강조사는 기존 대면조사에 인터넷 조사를 병행한 혼합 조사의 기획안을 마련하고 시스템 개발을 완료했다”며 “내년에는 일부 지자체를 대상으로 혼합 조사 시범 조사를 해 조사절차 검증 및 보정 방안을 마련하고 향후 혼합 조사를 전국적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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