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집행 방해’ 시위 참가자 2명 연행
尹대통령 퇴진 집회 참여자들도 밤새 합류
핫팩·배달음식·버스대절 등 온정 이어져
윤석열 대통령의 구속을 촉구하며 경남과 전남에서부터 트랙터를 몰고 상경 시위에 나선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이 22일 서울 남태령고개 인근에서 1박 2일째 경찰과 대치 중이다. 이 과정에서 조합원 2명이 경찰에 연행되기도 했다.
전농에 따르면 ‘전봉준 투쟁단’ 트랙터 30여 대와 화물차 50여 대는 전날 정오쯤 과천대로를 통해 서울에 진입하려다 서초구 남태령 고개 인근에서 경찰에 저지된 뒤 그 자리에서 24시간 넘게 경찰과 대치하고 있다.
당초 전농은 용산 대통령 관저와 광화문 대통령 퇴진 촉구 집회장으로 행진할 계획이었으나 서울경찰은 교통 불편을 야기할 수 있다며 제한 통고를 했다. 경찰이 전농의 진입을 막으려 버스로 차벽을 세우고 과천대로 양방향을 통제하면서 극심한 정체가 빚어지기도 했다.
물리적 충돌도 발생했다. 트랙터로 경찰버스를 들어 올리려고 한 운전자를 경찰이 끌어내렸고, 경찰차벽을 뚫는 과정에서 트랙터 1대의 유리창이 파손됐다. 경찰에 따르면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시위 참가자 2명이 연행됐다.
윤 대통령 퇴진 집회에 참여했던 일부 시민들이 대치 현장으로 모여들면서 남태령역 인근 과천대로 일대는 전날부터 대규모 집회가 진행 중이다. 전농과 시민들은 경찰버스를 향해 “차 빼라”를 연호하며 길을 터줄 것을 촉구하고 있다.
영하 7도의 한파 속 시위 참여자들을 향한 온정도 이어졌다. 핫팩 같은 방한용품을 나눔하거나 김밥과 죽 등 배달 음식을 현장으로 보내고, 어묵 푸드트럭이나 쉼터용 난방 버스를 대절해 보내는 시민들도 있었다.
전농 등은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함께 투쟁해 주신 시민들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 오늘은 반드시 남태령 고개를 넘어 대통령 관저로 향할 것”이라며 “내란부역자 경찰은 정당한 농민의 행진을 막아서지 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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