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년간 대한민국 경제자유구역(KFEZ)은 한국 경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으며 꾸준히 성장해 왔다. 2003년 인천 경제자유구역으로 시작해 외국인 투자 기업과 국내 복귀 기업의 경영 환경을 혁신적으로 개선했고 외국인 생활 여건도 크게 향상시켰다. 그 결과 현재 9개 KFEZ에 7644개 기업이 입주해 23만 명의 고용을 창출했으며 연간 35조 원의 수출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이는 KFEZ가 한국 경제의 중요한 축으로 자리 잡았음을 보여준다.
첨단 산업 클러스터는 국가 경쟁력의 핵심이다. 특정 지역의 집약된 산업 역량과 혁신 생태계는 한 국가의 경제적 위상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클러스터의 중요성을 인식한 여러 국가는 최근 글로벌 공급망 재편, 디지털 전환, 그리고 지속 가능성에 대한 요구 같은 경제 환경 변화에 발맞춰 첨단 산업 중심 클러스터를 적극적으로 조성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기존 대표 과학연구단지인 ‘쓰쿠바 사이언스 시티’를 기술 혁신과 국제 협력 허브로 재정비하려고 노력 중이고, 아랍에미리트(UAE)도 ‘두바이 인터넷 시티’의 디지털 혁신과 클러스터 스타트업 육성을 강화하며 정책적 지원을 늘리고 있다.
KFEZ 또한 경제 활동 공간을 넘어 ‘글로벌 첨단 비즈니스 거점’으로 도약하기 위한 준비를 마쳤다. 2023년 12월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제3차 경제자유구역 기본 계획은 KFEZ가 이 같은 변화를 선도하도록 마련한 중요한 초석이다. 구체적으로 반도체, 이차전지, 바이오헬스 같은 첨단 및 핵심 전략산업 중심 산업을 유치하기 위해 인센티브 제도를 강화하고 외국 인력 비자 제도를 개선해 글로벌 인재 유입을 촉진할 계획이다. 또 산학연 협력을 장려하고 해외 주요 대학과의 공동 연구를 지원해 첨단 산업 연구개발(R&D)을 활성화함으로써 궁극적으로 KFEZ를 글로벌 경제 중심에서 ‘가장 매력적이고 규제가 적은, 최상의 투자 지역’으로 자리 매김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KFEZ는 입주 공간 개념을 넘어 첨단 산업 생태계와 국제 협력을 기반으로 국가 성장 동력을 창출하는 혁신 플랫폼으로 발전하고 있다. 수요 기반 총량관리제와 수시 지정 방식을 통해 민간 투자에 유연하게 대응하며, 지역마다 차별화된 산업 육성 전략으로 각 구역이 시너지를 내는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 이런 변화는 KFEZ를 경쟁력을 갖춘 세계적 투자처로 만들어 줄 것이다.
우리 경제는 큰 어려움을 겪을 때마다 슬기롭게 극복했다. 지난 20년이 도전과 혁신의 역사였다면 이제는 더 과감한 변화와 글로벌 협력을 통한 도약이 필요한 시점이다. KFEZ는 급변하는 세계 경제 환경 속에서 글로벌 기업에 새로운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구체적이고 장기적인 전략을 바탕으로 세계 미래 신산업을 이끌 게임 체인저 역할을 할 KFEZ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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