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2차 논술 합격자 발표…초과 인원 ‘고1 대입’ 때 감축

  • 뉴스1
  • 입력 2024년 12월 26일 05시 22분


오늘 오후 2시 발표·내일 등록…추가합격자 발표는 없어
“수혜자 50명 안 될 수도…2027 대입 감축 최소화 전망”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신촌캠퍼스에서 8일 열린 2차 논술시험을 마친 수험생들이 시험장을 나서고 있다. /뉴스1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신촌캠퍼스에서 8일 열린 2차 논술시험을 마친 수험생들이 시험장을 나서고 있다. /뉴스1
‘논술 문제 유출’ 논란으로 소송 사태까지 갔던 연세대가 2025학년도 수시 자연계열 논술전형 2차 시험 합격자를 26일 발표한다. 2차 시험 합격자는 처음 뽑기로 한 인원(261명)과 같은 인원을 발표한다. 초과 합격 규모에 따라 현 고1이 치르는 2027학년도 모집정원이 줄어들 수 있다.

연세대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자연계 논술전형 2차 시험 합격자 261명이 발표된다. 2차 시험 합격자는 27일 오후 4시까지 등록을 마쳐야 한다. 2025학년도 수시모집 4차 추가합격자 발표·등록 일정과 동일하다. 연세대는 이날 오후 2시 수시모집 4차 추가합격자도 발표한다. 연세대는 수시에서 최초합격자 중 미등록 인원이 발생하면 4차례 추가합격자를 발표해 충원한다.

이번이 마지막 발표여서 수험생 입장에서는 더 이상 추가 합격의 기회가 없다. 연세대는 대부분 대학과 달리 4차 추가합격자를 홈페이지에 발표한 후 전화로 등록 의사를 확인하고 다음 순위 예비후보에게 기회를 넘기는 ‘전화 합격 통보’를 하지 않는다.

연세대가 2차 시험 합격자를 이날 오후 2시 발표하겠다고 한 데는 최초합격자만 뽑겠다는 의미가 담겼다. 연세대도 2차 시험을 공지하며 1차 시험과 달리 추가 합격은 없다고 밝혔다.

3차까지 추가합격자 270명…전년도 279명과 비슷

1·2차 시험에 모두 합격하거나 다른 대학·학과에 동시에 합격해 등록하지 않은 인원을 포함하면 실제 2차 시험으로 혜택을 보는 수험생은 모집인원(261명)보다 한참 적을 수 있다는 예측이 나온다.

연세대가 전날 수시 3차 추가합격자를 발표한 결과 자연계 논술전형에서는 지금까지 총 270명의 추가합격자가 발생했다. 합격 통보를 받았지만 등록하지 않은 수험생이 모집인원(261명)보다 많다는 의미다.

오종운 종로학원 평가이사는 “연세대 자연계열에 합격했는데 등록하지 않은 수험생은 서울대에 합격하거나 의대, 치대, 약대 등 의약학 계열에 합격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2025학년도 연세대학교 수시 논술 시험 문제 사전 유출 논란과 관련해 수험생과 학부모 측 집단 소송 대리인인 김정선 변호사가 10월 29일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방법원에서 열린 논술시험 효력 정지 가처분 소송 첫 재판을 마친 뒤 입장을 밝히고 있다. /뉴스1
2025학년도 연세대학교 수시 논술 시험 문제 사전 유출 논란과 관련해 수험생과 학부모 측 집단 소송 대리인인 김정선 변호사가 10월 29일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방법원에서 열린 논술시험 효력 정지 가처분 소송 첫 재판을 마친 뒤 입장을 밝히고 있다. /뉴스1
지난해 논술 합격자 312명…모집정원의 1.2배

4차 발표까지 포함한 논술전형 최종 추가합격자는 약 300명 규모가 될 전망이다. 지난해 수시모집에서 자연계 논술전형 추가합격자는 총 312명이었다. 모집정원(261명)의 1.2배다.

올해도 추가합격자가 비슷하게 발생하고 있다. 지난해 수시모집에서는 최초합격자 261명 중 57.1%인 149명(1차 추가합격자)이 등록하지 않았고 2차에서 87명, 3차 43명, 4차 33명의 추가합격자가 나왔다.

올해 수시에서도 최초합격자의 52.9%인 138명이 등록하지 않았다. 2차 추가합격자는 84명, 3차는 40명이다. 3차까지 추가합격자가 270명으로, 지난해 3차까지 추가합격자 279명과 큰 차이가 없다.

이론상 1·2차 논술시험 합격자는 애초 모집인원(261명)의 2배인 522명이다. 그러나 지난해 수시모집에서 합격 인원은 추가합격자까지 포함하면 총 573명으로 모집정원의 2.2배에 달한다.

최초 합격자의 약 50%가 다른 대학 중복 합격으로 등록하지 않고,1·2차 시험 중복 합격자까지 고려하면 2차 시험으로 합격 기회를 잡을 수 있는 수험생은 최소 20%(52명)~30%(78명)에서 최대 50%(130명)를 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차 논술시험은 1차 시험 최초합격자 발표(13일) 전인 8일 치러졌다. 1차 시험 합격 여부를 모르고 시험에 응시했지만 1차 시험 합격자는 2차 시험에 합격해도 등록할 수 없다. 여기에는 최초합격자뿐 아니라 1·2·3·4차 추가합격자도 포함된다.

오 이사는 “2차 논술시험 합격자 중 1차 시험 최초합격자와 추가합격자를 제외한 인원은 50명이 되지 않을 수도 있다”며 “최대 100명 미만 정도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다른 전형 미충원 고려하면 초과 인원 최소화 전망”

예정에 없던 2차 시험으로 올해 모집정원을 초과해 선발한 인원은 2년 뒤인 2027학년도 모집정원에서 감축해야 한다. 올해 고1이 대학입시를 치를 때다. 대학이 시험 관리를 부실하게 해 추가 시험을 치르면서 애먼 고1이 피해를 보는 셈이다.

2027학년도 감축 인원은 50~100명보다 더 적을 수 있다고 입시전문가들은 예측했다. 초과 모집 인원에 대한 감축은 모집단위를 기준으로 적용한다. 그런데 한 학과(모집단위)에서는 논술전형으로만 신입생을 선발하는 것이 아니다. 학생부종합전형이나 학생부교과전형 등 다양한 전형으로 선발한다.

오 이사는 “수시모집에서 논술전형은 초과 인원이 발생해도 학생부종합전형이나 교과전형에서는 미충원이 발생할 수 있다”며 “연세대의 경우 수시모집에서 자연계는 100명 정도 수시 이월이 발생하기 때문에 이를 고려하면 2027학년도 감축 인원은 최소화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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