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사천에서 성탄절에 10대 남성의 흉기 난동으로 또래 10대 여성이 목숨을 잃는 사건이 발생했다.
경남 사천경찰서는 10대 여성을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혐의(살인)로 A 군(17)을 긴급체포했다고 26일 밝혔다.
A 군은 전날(25일) 오후 8시 30분경 경남 사천시 사천읍의 한 아파트 앞 도로에서 흉기로 B 양(16)을 찔러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A 군은 미리 소지했던 흉기를 이용해 길을 걸어가던 B 양을 여러 차례 찌른 것으로 나타났다. B 양은 오후 8시 56분경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으나, 같은 날 오후 10시 20분경 사망했다. A 군도 흉기로 자해했으나 치료를 받고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인 것으로 파악됐다.
A 군은 “죽이러 왔다”고 진술하는 등 범행을 시인하면서도 범행 동기에 대해서는 침묵하고 있다고 한다. 강원도에 거주하고 있는 A 군과 사천에 살고 있는 B 양은 이날 처음 만난 사이인 것으로 전해졌다. 고등학교 1학년이던 지난해 자퇴한 A 군은 범행 당일 사천에 도착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관계자는 “A 군이 살해 이유에 대해 입을 열지 않아 두 명이 온라인 상에서 알게 된 것인지를 비롯해 관계를 파악하지 못한 상태”라며 “A 군과 B 양의 휴대전화를 포렌식해 사실 관계를 파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또 확보한 인근 지역 폐쇄회로(CC)TV 영상을 분석하는 한편 A 군 주변 인물 등도 조사한 뒤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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