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서습지생태공원, ‘생태경관 보전지역’ 지정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12월 27일 03시 00분


깝작도요-맹꽁이 등 다양성 풍부
성내천 하류 지정 이후 15년 만

여름 철새 ‘깝작도요’가 찾아오고 멸종위기종 ‘맹꽁이’가 서식하는 서울 강서구 강서습지생태공원 일대가 생태·경관 보전지역으로 지정됐다.

서울시는 강서습지생태공원 일대 28만 ㎡를 ‘한강 강서 생태·경관 보전지역’으로 지정했다고 26일 밝혔다. 서울시 생태·경관 보전지역 지정은 18번째로, 2009년 송파구 성내천 하류를 보전지역으로 지정한 이후 15년 만이다. 이로써 서울시 보전지역은 524만 ㎡로 넓어졌다.

생태·경관 보전지역은 생물다양성이 풍부해 생태적으로 중요하거나 특별히 보전 가치가 높은 지역을 인위적 훼손과 오염 등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환경부나 지방자치단체에서 지정한다. 이번에 지정된 강서습지생태공원을 포함해 전국에 총 33곳의 보전지역이 있다. 서울시 측은 “전국 생태·경관 보전지역 33곳 중 절반이 넘는 18곳을 서울시가 지정했다”며 “한강 자연성 회복과 생태계 보호를 위한 의지의 표현”이라고 강조했다.

2002년 개원한 강서습지생태공원은 2008년 한강르네상스 사업을 통해 물길 조성과 서식처 보전 활동을 벌인 결과 53종의 야생 조류가 관찰되는 곳으로 바뀌었다. 깝작도요와 멸종위기종인 흰꼬리수리, 큰말똥가리, 큰기러기 등 다양한 겨울 철새가 찾아든다. 또한 자연형 호안과 버드나무 군락, 갈대-물억새 군락 등 하천 고유 자연경관을 유지하면서 223종의 식물이 서식한다.

서울 지역 맹꽁이 주요 서식지 중 하나이기도 하다. 이 외에도 누룩뱀, 삵, 족제비 등 다양한 야생 동물이 확인되는 등 생물 다양성이 풍부하고 하천의 수려한 자연경관으로 생태적 가치가 우수해 보전이 필요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서울시는 해당 보전지역에 대해 자연성을 지키는 핵심구역 24만 ㎡와 시민 생태학습장 등으로 쓰일 완충구역 4만5000㎡로 구분해 자연과 사람이 공존하는 공간으로 유지할 방침이다. 내년 관리계획 수립 연구용역에 나서 정기적으로 동식물 정밀 변화 관찰과 훼손 지역에 대한 생태 복원, 생태 교란 식물 등의 관리에도 나설 계획이다.

#강서습지생태공원#생태경관 보전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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