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직생활하며 간직한 동심 풀어놨죠”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12월 27일 03시 00분


강상구 전남도 에너지산업국장
2016년 이후 두 번째 시집 출간

“어린이뿐 아니라 어른들이 읽어도 좋은 동시를 쓰고 싶었어요.”

최근 동시집 ‘아가의 꿈’을 펴낸 강상구 전남도 에너지산업국장(57·사진)은 2015년 시인으로 등단한 아동문학가다. ‘아가의 꿈’은 강 국장이 2016년 사무관 시절 첫 동시집 ‘아기별 탄생’을 출간한 지 8년 만에 내놓은 시집이다. 시집에는 맑고 천진난만한 어린이의 눈으로 자연과 세상을 바라본 시 90편이 담겼다.

강 국장은 거의 매일 아침 자신의 근무지인 전남도청 뒤 오룡산을 오르면서 시상(詩想)을 떠올렸다고 한다. 산에서 만난 딱따구리와 뻐꾸기, 우거진 숲과 대나무, 진달래와 철쭉, 그리고 멀리 보이는 섬과 바다를 보면서 마음 깊이 간직해 온 동심을 시로 풀어냈다.

강 국장은 “첫 시집이 ‘순수함과 부끄러움을 보여주는 의미 있는 외출’이었다면 두 번째 시집은 ‘순수함을 잃지 않으려는 몸부림’이었다”고 소개했다. 그는 “바쁘게 사는 현대인에게 잠깐의 쉼과 여유, 그리고 웃음을 선물하고 싶었다”며 “아이들에게 누구나 시인이 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주고 싶었던 것도 동시를 쓰는 이유”라고 말했다.

윤수천 아동문학가는 추천사를 통해 “시를 읽다 보면 개울에 놓인 징검돌을 폴짝폴짝 뛰어 건너는 즐거움을 느끼게 된다”며 “이는 시인의 마음이 어린이 마음과 연계돼 있기 때문일 것이다”고 평가했다.

전남 담양 출신인 강 국장은 조선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전남대에서 석사학위를 받았으며 부친의 권유로 대학 1학년 재학 중 공직에 발을 내디뎠다. 기획예산처에서 정부 예산과 예산 정책 조정 업무를 맡았고 해남 부군수, 전남도 기업도시담당관으로 근무했다.

강 국장은 자신의 아호인 ‘훈담(薰潭)’처럼 깊은 향기가 나는 글을 쓰고 싶다고 했다.

“공직생활을 잘 마무리한 뒤 다양한 문학 장르에 도전해 보려고 합니다. 여건이 되면 아이들에게 동시를 가르치며 봉사도 하고 싶어요.”

#전남도#에너지산업국장#강상구#문학가#아가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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