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치된 ‘삼산 쓰레기 매립장’ 부지에… 3500석 대형 공연장 건립 사업 추진
디자인 공모 거쳐 2028년 완공 목표
‘국제정원박람회’ 연계 시너지 효과
민자 유치 방안 모색해 예산 마련
울산시가 핵심 공약 사업으로 추진하는 대형 공연장을 삼산 매립장에 짓기로 했다. 2028년 국제정원박람회와 연계해 울산을 산업과 문화, 자연이 공존하는 도시로 바꾸겠다는 계획이다. 울산시는 공연장 건립 위치를 태화강역 인근 삼산 매립장으로 결정했다고 26일 밝혔다.
사업비는 5000억 원이며, 건축 면적은 1만5000㎡, 전체 면적 5만 ㎡, 지상 5층 규모다. 시는 2500석과 1000석 규모의 다목적 공연장을 1개씩 건립, 총 3500석 규모의 공연시설을 보유한다는 계획이다.
시는 내년 초 국내외 저명한 건축가를 대상으로 공연장 건축 디자인 공모와 타당성 조사에 들어가고, 2026년부터 실시설계와 도시관리계획 변경 등을 거쳐 2028년 사업을 완료한다는 구상이다.
김두겸 울산시장은 2022년 7월 취임하면서 ‘노잼도시(재미없는 도시)’라는 오명을 벗고, ‘문화와 예술이 조화를 이루는 꿀잼도시(매우 재미있는 도시)’를 조성한다는 목표로 세계적 공연장 건립을 공약했다.
김 시장은 애초 태화강 위에 공연장을 건립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공연장 출입에 따른 교통 체증, 주차장 확보의 어려움, 국가하천의 생태환경 저해, 하천 점용 허가의 불투명, 건물 기초 공사에 막대한 예산 소요 등 문제로 계획을 철회했다. 1970년 국가공단 주변 완충녹지로 지정된 삼산 매립장은 1981년부터 1994년까지 쓰레기가 매립됐다. 이후 15년간 안정화 기간을 거쳐 지금은 빈 땅으로 방치되고 있다.
김 시장은 “삼산 매립장 부지는 현대자동차 등 울산 미포국가산업단지와 인접해 산업도시 정체성을 효과적으로 드러낼 수 있고, 2028 울산국제정원박람회와 연계한 시너지 효과와 박람회 이후 문화시설 활용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태화강역이 KTX-이음, 광역철도, 트램 등으로 연결되는 교통 요충지로 접근성이 뛰어나고, 태화강과 동해를 아우르는 친수공간 조성으로 랜드마크 조성이 용이한 점도 제시했다.
사업비 확보는 중요한 과제로 꼽힌다. 공연장 건립은 지방 이양 사업으로 전환돼 국비 확보가 쉽지 않다. 울산시는 자체 예산 확보와 함께 민자를 유치하고 일부 국비를 지원받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현재 건립 중인 부산 오페라 하우스가 롯데그룹에서 1000억 원을 기부받은 사례, 대구 오페라 하우스가 제일모직으로부터 기부채납 받은 사례를 분석해 민자 유치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
김 시장은 “건립 위치가 확정된 만큼 단계별 사업 추진 방안과 재원 확보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면서 “재원 조달과 관련해서는 국제정원박람회와 관련한 특별법 제정을 추진해 국비를 확보하는 동시에 지역 기업체에 사회공헌 차원의 민간 투자 참여를 제안하는 등 ‘투 트랙 전략’을 구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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