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커진 아기 울음소리… 10월 출생 13% 늘어 ‘14년만에 최대폭’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12월 27일 03시 00분


2만1398명 태어나 넉달째 2만명대
증가율, 세종 30%-인천 28% 順
올해 출산율 9년만에 반등할 듯
혼인도 1년새 14% 늘어 18만건

10월 한 달간 태어난 아이 수가 1년 전보다 13% 넘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약 14년 만에 최대 오름폭으로, 전국 시도 중 한 곳도 빼놓지 않고 아이 울음소리가 커졌다. 혼인 건수도 꾸준히 느는 추세라 0.72명대까지 추락한 합계출산율(여성 한 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아이 수)도 올해 9년 만에 처음으로 반등할 것이 유력해졌다.

26일 통계청이 발표한 인구동향에 따르면 10월 출생아 수는 2만1398명으로 1년 전보다 13.4%(2520명) 늘었다. 올 7월부터 넉 달째 2만 명대를 이어간 건데 증가율로는 2010년 11월(17.5%) 이후 모든 달을 통틀어 가장 높다. 증가 폭은 2012년 10월(3530명) 이후 12년 만에 가장 컸다.

지역별로는 모든 시도에서 1년 전보다 태어난 아이 수가 많아졌다. 전국적으로 출생아가 늘어난 건 2015년 3월 이후 처음이다. 시도별로 보면 세종(29.9%) 인천(28.2%) 울산(20.0%) 순으로 출생아 수 증가율이 높았고 경북(1.6%) 경남(1.9%) 등에선 낮았다. 제주, 강원, 광주 등에서는 그간 출생아 수가 감소 추세였다가 반등하는 흐름을 보였다.

26일 광주 북구의 한 여성병원 산부인과 신생아실에서 간호사들이 신생아들을 돌보고 있다. 광주=박영철 기자 skyblue@donga.com
26일 광주 북구의 한 여성병원 산부인과 신생아실에서 간호사들이 신생아들을 돌보고 있다. 광주=박영철 기자 skyblue@donga.com
코로나19로 미뤄진 혼인이 엔데믹(풍토병화) 이후 몰린 게 출생아 수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2022년 19만1690건으로 저점을 찍은 연간 혼인건수는 지난해 12년 만에 반등했다. 올 들어서도 1∼10월 18만1322건의 혼인이 이뤄져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8% 늘었다. 통계 작성 이후 최대 오름폭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특히 30대 초반에서 혼인율이 크게 늘고 있다. 결혼에 대한 인식이 최근 긍정적으로 바뀌고 있는 데다 정부의 저출생 종합대책 등의 효과도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추세가 11, 12월에도 이어졌다면 연간 출생아 수 역시 9년 만에 반등할 가능성이 높다. 올 들어 10개월 동안 태어난 아이 수는 19만9999명으로 20만 명에 근접했다.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1.9% 증가했다. 누적 출생아 수는 올 8월까지 지난해 대비 마이너스(―)였다가 9월부터 플러스(0.7%)로 전환했는데, 10월엔 오름폭이 더 커졌다. 그간 연간 출생아 수는 2015년 3000명가량 늘어난 이후 한 해도 거르지 않고 뒷걸음질해 왔다.

지난해 0.72명까지 떨어졌던 합계출산율 역시 저점을 찍고 반등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분기 기준 합계출산율은 이미 3분기(7∼9월·0.76명)에 약 9년 만에 증가 전환한 바 있다.

한편 10월 사망자 수는 2만9819명으로 1년 전보다 3.2%(974명) 줄었다. 다만 여전히 사망자가 출생아 수를 웃돌아 10월 인구는 8421명 자연 감소했다. 인구가 자연 감소하는 현상은 2019년 11월부터 이어지고 있다. 시도별로는 세종, 경기 인구가 자연 증가했고 서울, 부산 등 15개 시도는 감소했다.

#통계청#인구동향#합계출산율#출생아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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