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 시험 합격자 300명 등록 포기…모집정원의 1.1배
초과 인원만큼 고1 대입 때 감축…“50명 미만” 전망도
‘시험 문제 유출’ 논란을 겪었던 연세대 수시 자연계열 논술전형 2차 시험 합격자의 등록이 27일 오후 2시 마감된다. 공정성 논란이 일며 소송 사태로 번지자 연세대는 2차 시험에서도 1차 시험과 같은 261명을 선발하겠다고 밝혔다.
추가 시험으로 모집정원을 초과하는 인원이 발생하면 올해 고1이 치르는 2027학년도 대입 때 그만큼 정원을 줄여야 한다. 1·2차 시험 중복 합격자와 다른 대학 이탈 인원을 고려하면 초과 인원이 많지 않을 것으로 입시업계는 예상했다.
종로학원 분석 결과 2025학년도 연세대 자연계열 논술전형 1차 시험에서는 총 300명이 등록하지 않았다. 모집인원(261명의)의 1.1배에 달한다. 연세대에 합격했지만 다른 대학에 중복으로 합격해 등록하지 않은 인원이 모집정원보다 39명 많았다.
인문계 논술전형은 미등록자가 4명(4.3%)에 그친 것과 대조적이다. 연세대 자연계열은 서울대나 다른 대학 의대 등에 동시에 합격한 수험생이 이탈하면서 미등록자가 대량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2차 시험은 수시 최초합격자 발표 전인 8일 치러졌다. 수험생은 합격 여부를 모르는 상태에서 2차 시험에 응시했다. 2차 시험은 최초합격자만 뽑고 추가합격자를 뽑지 않는다. 추가합격자를 포함해 1차 시험 합격자는 2차 시험에 합격해도 등록할 수 없다.
최초합격자 261명과 추가합격자 300명을 합한 1차 논술시험 합격자가 모집정원의 2배인 561명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1·2차 시험 합격자가 상당수 중복될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온다.
2차 시험으로 초과 합격하는 인원이 그리 많지 않을 수 있다는 의미다. 1차 시험에서 떨어지고 2차 시험에서 합격했지만 다른 대학에 등록하는 수험생도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초과 합격자는 더 적어질 수 있다.
남윤곤 메가스터디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연세대 자연계열 논술전형은 과학고, 영재학교 학생이 많이 지원하는 전형”이라며 “안전장치로 지원하는 경향이 있어 실제 초과 합격자는 그리 많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1차 시험에서 미등록자가 많아 추가합격자를 많이 발표한 학과일수록 초과 합격자가 많지 않을 것으로 종로학원은 예상했다. 예비번호를 받았던 수험생이 이미 추가합격자 명단에 포함됐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1차 시험에서 미등록 비율이 가장 높은 학과는 전기전자공학부로 35명 모집에 95명이 등록을 포기했다. 미등록률이 모집인원의 271.4%에 달한다. 첨단컴퓨팅학부(263.6%), 수학과(200.0%)도 미등록률이 200% 이상이었다.
반면 1차 시험에서 추가 합격자가 적었던 학과에서는 초과 합격자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1차 시험에서 최초합격자가 모두 등록한 모집단위는 6곳이다. 자연계 모집단위 중 디스플레이융합공학과, 사회환경시스템공학부, 생화학과, 약학과, 지구시스템과학과, 화학과는 추가합격자가 1명도 없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2차 시험에서 1차 시험과 중복 합격을 제외한 새로운 합격 인원은 크게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2차 시험에서 합격했다 하더라도 등록하지 않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실제 새롭게 추가된 합격 인원은 적어질 수 있는 상황”이라고 예상했다.
오종운 종로학원 평가이사는 “2차 논술시험 합격자 중 1차 시험 최초합격자와 추가합격자를 제외한 인원은 50명이 되지 않을 수 있다”며 “최대 100명 미만 정도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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