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은 스켈레톤, 아이스하키 등 비인기 동계스포츠 종목에 대한 후원을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2015년 스켈레톤 국가대표팀 후원을 시작으로 2016년 여자 아이스하키 국가대표팀 후원을 시작했다. 현재 LG는 스켈레톤 국가대표팀과 남·여·청소년 아이스하키 국가대표팀을 메인 스폰서로 후원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프랑스 라플라뉴에서 열린 2023∼2024시즌 국제 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IBSF) 월드컵에서 정승기 선수가 금메달을 땄다. 정 선수의 첫 금메달이자 2020년 1월 ‘아이언맨’ 윤성빈 선수가 금메달을 딴 뒤 약 4년 만에 이룬 쾌거다. 정 선수가 허리 부상으로 아쉽게 잠시 자리를 비운 올해에는 김지수 선수가 강원도 평창에서 열린 2024∼2025시즌 국제 IBSF 월드컵 대회 5위에 올랐다.
LG는 스켈레톤이라는 이름조차 생소하던 시절 국내외 전지훈련과 장비 지원을 시작했다. 스켈레톤 한 대의 가격은 1500만 원에 달하는데 선수들은 1, 2년에 한 번씩 썰매를 교체해야 한다. 유니폼도 공기저항을 최소화하기 위해 체형에 맞춰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비싸다. 또 동계 종목의 특성상 해외 전지훈련이 불가피한데 정부 지원만으로는 국가대표팀 운영이 어려워 LG 같은 기업의 후원이 필요하다.
올 1월 세계 각국의 동계스포츠 유망주가 모인 ‘2024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대회’에서 한국 여자 아이스하키대표팀이 종목 사상 최초로 한국에 메달을 안겼다. 대표팀은 예선전 격인 풀리그 첫 경기에서 패배했지만 최종 5승 2패의 성적으로 4강에 진출했고 4강에서는 중국을 물리치며 결승에 진출했다. 아쉽게 헝가리에 패했지만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LG는 2016년 처음 여자 아이스하키 국가대표팀을 후원하기 시작한 뒤 2017년 남자 국가대표팀으로 지원 범위를 넓혔고 2022년부터 청소년 대표팀까지 지원 대상을 넓혔다. 아이스하키는 1928년 한국에 처음 도입된 뒤 1930년 전조선빙상경기 대회에 정식 종목으로 채택돼 9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지만 실질적인 지원은 빈약했다.
대한아이스하키협회에 따르면 특수 제작 스케이트는 약 300만 원, 보호구는 약 500만 원이다. 스틱은 40만∼50만 원인데 경기 중 자주 부러져 교체 시기가 잦다. 선수 한 명이 착용하는 장비 값만 1000만 원에 달하는 셈이다. 또 평가전이나 세계 선수권대회 참가를 위한 경비도 발생한다. LG는 아이스하키 선수들의 장비 확보 및 훈련과 대회 참가가 가능하도록 후원을 이어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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