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대도 수시 합격자 10명 중 8명 등록 포기…정시 이월 늘듯

  • 뉴스1
  • 입력 2024년 12월 29일 08시 23분


의대 증원 여파…의약학 계열 모두 미등록자 증가
수도권·지방 약대 모두 늘어…중복합격자 증가 탓

뉴스1DB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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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뿐 아니라 약대, 치대, 한의대도 수시모집에 합격했지만 등록하지 않은 수험생이 급증했다. 약대는 모집정원의 80%가 등록하지 않았다. 의대 증원 영향으로 최상위권 수험생이 의약학 계열에 집중적으로 지원하면서 중복 합격자가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29일 종로학원에 따르면 27일까지 2025학년도 수시에서 추가합격자를 공식 발표한 비수도권 4개 의대(부산대, 연세대 미래캠, 제주대, 충북대)를 분석한 결과 모집인원(284명)의 99.6%인 283명이 등록을 포기했다. 등록 포기자가 지난해 117명에서 올해 2.4배로 늘었다.

수시 모집정원이 21명에서 60명으로 2배 증가한 충북대 의대는 등록 포기자도 44명에서 120명으로 1.7배(76명) 증가했다. 모집인원의 2배가 합격하고도 등록하지 않았다. 제주대는 수시 모집인원(37명)의 1.2배인 46명이 등록을 포기했다. 부산대는 모집인원(104명)의 83.7%인 87명이 등록하지 않아 전년(26명) 대비 2배 늘었다.

의대 증원 영향은 다른 의약학 계열에서도 확인됐다. 의대뿐 아니라 약대, 치대, 한의대 모두 수시에 합격하고도 등록하지 않은 수험생이 일제히 증가했다.

전국 35개 약대 중 추가합격자 현황을 공식 발표한 13곳의 경우 모집인원(372명)의 79.0%(294명)가 등록하지 않았다. 등록 포기율이 지난해 54.3%에서 24.7% 포인트(p) 늘고, 등록 포기자는 45.5%(92명) 늘었다.

서울대(18.6%→30.2%), 연세대(38.9%→55.6%), 이화여대(62.5%→87.1%), 동국대(61.1%→55.0%), 덕성여대(56.9%→96.1%), 동덕여대(105.0%→95.0%), 삼육대(13.3%→46.7%) 등 서울 7개 약대의 평균 등록 포기율 또한 지난해 49.7%에서 올해 68.7%로 증가했다.

경기·인천 2개 약대(가톨릭대·차의과학대)의 등록 포기율은 평균 122.4%로 모집정원보다 많았다. 부산대, 충북대, 제주대, 고려대 세종캠퍼스 등 비수도권 4개 약대는 등록 포기율이 59.5%에서 올해 78.4%로 늘었다.

치대 또한 연세대는 전년도 32.4%에서 올해 94.1%로 등록 포기율이 늘었다. 등록 포기자는 11명에서 32명으로 1.9배(21명) 늘었다. 서울대 치대는 9명(32.4%)에서 8명(32.0%)으로 줄었다.

한의대 중 유일하게 추가합격자 현황을 발표한 부산대는 수시 모집정원과 같은 20명이 등록을 포기했다. 등록 포기율이 전년도 45.0%에서 올해 100.0%로 1.2배 늘었다.

수시모집에서 추가합격자 발표는 26일, 등록은 27일 마감이다. 실제 몇 명이나 등록하지 않았는지는 정시 원서접수 전날인 30일쯤 알 수 있다. 수시에서 모집정원보다 등록자가 적으면 정시로 이월해 선발한다.

지난해 치러진 2024학년도 수시모집에서 의약학 계열의 정시 이월인원은 의대가 33명으로 가장 많고 약대 29명, 치대 21명, 한의대 8명 등 총 91명 발생했다. 올해는 100명을 넘길 것으로 보인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지방권에서는 의대 지역인재전형 확대 영향으로, 약대와 한의대 등에서는 의대 간 중복 합격으로 인해 미등록이 늘었다”며 “수시에서 선발하지 못하고 정시로 넘겨 선발하는 정시 이월 규모가 늘어날 수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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