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에서 입국하던 제주항공
착륙중 활주로 이탈해 외벽 충돌
소방당국 “랜딩기어 문제 추정”
29일 전남 무안국제공항에 착륙 중이던 제주항공 여객기가 활주로를 이탈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현재까지 124명이 사망한 것으로 파악됐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3분경 태국 방콕에서 출발해 무안으로 입국하던 제주항공 2216편 항공기가 무안국제공항 착륙을 시도하던 중 활주로를 이탈해 외벽을 충돌했다.
해당 항공기에는 승객 175명, 승무원 6명 등 181명이 탑승하고 있었다. 승객 175명 중 한국인이 173명, 태국인이 2명인 것으로 파악됐다.
현재까지 남녀 승무원 2명이 구조된 것으로 확인됐다. 사망자는 124명(남자 54명, 여자 57명, 확인불가 13명)이다. 소방당국은 “담장과 충돌한 이후 기체 밖으로 승객들이 쏟아졌다. 생존 가능성이 거의 없다”며 구조된 2명을 제외하고 대부분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사고 당시 항공기가 활주로 말단에서 충돌하면서 화재가 발생했다. 소방 당국은 이날 오전 9시 16분경 대응 3단계를 발령하고 진화 작업에 나서 9시 46분경 초진했다. 현장에는 인력 80명과 소방차 32대가 동원됐다. 중앙119구조본 호남대 및 영남대 등에서 소방헬기도 출동했다.
소방당국은 버드 스트라이크(조류 충돌)로 인해 랜딩기어에 문제가 생기면서 사고가 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전남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4분경 “착륙하는 과정에서 랜딩기어가 펴지지 않아 추락하고 있다”는 내용의 신고가 접수됐다.
고기동 행정안전부 장관 직무대행은 사고 관련 관계기관에 “가용한 모든 장비와 인력을 동원해 화재진압 및 인명구조에 총력을 다하고, 화재 진압 과정에서 소방대원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각별히 유의해달라”고 긴급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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