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오전 9시 3분 무안공항 착륙 과정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2216편 사고 당시 공항의 기상은 항공기 운영에 큰 문제가 없는 양호한 상황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항공기상청에 따르면 오전 9시 현재 공항의 날씨는 바람이 동남동(110도) 방향에서 시속 2노트(약 초속 1m)로 불고 있었다.
가시거리는 약 9km로 비행에 양호한 상황이었고, 고도 4500피트(약 1.3km 상공)에 간간이 구름이 끼어있었다.
고기압 영향을 받아 맑은 날씨가 유지되고 있었다.
사고 항공기는 19번 활주로로 착륙하는 과정에서 동체 착륙을 시도했다가 활주로 안에서 멈추지 못하고 활주로를 넘어서는 ‘오버런’을 일으킨 뒤 공항구조물 및 외벽 등과 잇따라 충돌하면서 폭발한 것으로 보인다.
무안공항의 19번 활주로 끝단에는 비행기의 계기착륙 전파를 발신하는 로컬라이저(LLC) 장비가 설치되어 있다.
무안공항의 활주로 길이는 2800m다.
이에 따라 일부에서 활주로 길이가 더 긴 공항으로 회항해야 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으나 무안공항 인근 공항의 활주로는 대부분 무안공항과 비슷하거나 더 짧은 활주로를 보유하고 있다.
국토교통부 항공정보관리체계 시스템에 따르면 호남지역에는 무안공항 외 광주공항, 여수공항, 군산공항 등이 있다.
이 중 광주공항의 활주로는 총 2본으로 모두 길이가 2835m다.
군산공항의 활주로 역시 2746m로 무안공항보다 근소하게 짧다.
여수공항의 활주로는 2100m로 호남지역 공항 활주로 중 가장 짧다.
조금 더 먼 청주공항의 활주로도 2743m이고, 무안공항 인근에서 이 곳보다 더 긴 활주로를 보유한 공항은 제주공항(3180m) 정도다.
이 때문에 사고 항공기가 지금까지 알려진 대로 조류 충돌(버드스트라이크)로 인해 비행을 지속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면 다른 공항으로 회항하는 대안을 선택하기 어려웠을 가능성이 높다.
해당 여객기에는 탑승객 175명과 승무원 6명 등 181명이 탑승하고 있었다. 현재까지 2명이 구조됐으며, 85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소방당국은 사고 발생 43분만인 오전 9시 46분경 초진을 완료한 뒤 기체 내부 수색에 나섰으며, 추가 사상자를 파악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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