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무안공항 활주로 길이 2.8㎞…사고 원인으로 보기 어려워”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12월 29일 14시 24분


29일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승객과 승무원 181명이 탑승한 여객기가 추락해 불길이 치솟고 있다. (무안소방서 제공) 2024.12.29/뉴스1
29일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승객과 승무원 181명이 탑승한 여객기가 추락해 불길이 치솟고 있다. (무안소방서 제공) 2024.12.29/뉴스1
국토교통부는 29일 전남 무안국제공항 항공기 활주로 이탈 사고 원인과 관련해 “사고 수습이 되는대로 명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고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된 ‘짧은 활주로 길이’와 관련해서는 “사고 원인으로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주종완 국토교통부 항공정책실장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갖고 “수습이 최우선이다. 수습이 어느정도 되면 블랙박스 등을 수거하지 않을까 싶다”며 이같이 말했다.

주 실장은 정확한 사고 원인에 대해 “여러 의견이 나오고 있다”며 “보다 정확한 조사를 하고 결과를 말하는 것이 혼선을 없애는 방안이라고 생각한다. 수습 되는대로 현장에 파견된 조사관을 통해 사고 원인을 조사할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

사고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된 랜딩기어 작동 이상에 대해서는 “목격한 내용과 기체 조사 후 결론이 다를 수 있다”며 “버드 스트라이크(조류 충돌)로 인한 랜딩기어 문제가 원인이라는 내용이 나오는데 조사를 명확하게 해봐야 원인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날씨는 오늘 흐리다는 정보가 있었는데 항공기 안전에 위험할 정도의 기상 상황이었는지는 따져볼 필요가 있다”며 “조사 과정에서 여러 사고 원인을 조사하면서 같이 (확인)해볼 계획”이라고 했다.

무안공항 활주로 길이가 타공항 대비 짧아 사고가 발생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활주로 길이는 2800m다. 그 전에도 사고가 일어난 항공기와 유사한 크기의 C급 항공기들이 계속 운항해왔다”며 “활주로 길이에 의해 사고가 발생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착륙에 어려움을 느낀 조종사가 관제탑에 긴급 요청을 했다는 보도와 관련해서는 “확인되지 않았다”며 “사고 원인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기장과 관제탑간 교신기록을 확인하는 절차를 거칠 것”이라고 했다.

사고난 항공기에 기체 결함이 있었다는 의혹에 관해서도 “기체에 대한 정비 이력 등을 별도로 조사할 계획”이라고 했다. 운행 결정 점검 여부에 대해서는 “항공법에 따라 (점검) 주기가 있는데 철저히 지켰는지 볼 것”이라며 “특정하게 해당 항공기에 안전장애가 많이 있었는지 비교해봐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소방당국에 따르면 해당 사고로 인해 이날 오후 3시 18분 기준 124명(남자 54명, 여자 57명, 확인불가 13명)이 사망했다. 해당 여객기에는 승객 175명, 승무원 6명 등 181명이 탑승하고 있었다.

구조된 승무원 2명은 목포의 인근 병원에 이송됐다. 숨진 희생자들은 무안공항 내 설치된 임시 영안실에 안치됐다.

#국토부#무안공항#활주로 이탈 사고#활주로 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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