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권 유일 국제공항… 습지 많아 ‘조류 충돌’ 가능성 높아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12월 29일 16시 26분


29일 전남 무안국제공항 여객기 사고 현장에서 군인들과 119소방관들이 사고현장에서 수습작업을 하고 있다. 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무안국제공항은 광주·전남권 유일의 국제공항이다. 다만 데일리 국제선 운항을 시작한 건 이번 달이 처음이다.

29일 한국공항공사에 따르면 공사비 총 3056억 원이 투입된 무안공항은 1999년 착공해 2007년 완공, 같은 해 11월 8일 개항했다. 개항 후 목포공항을 대체하는 국내선 공항으로 사용되다 무안광주고속도로가 2008년 5월 28일 전 구간 개통한 뒤 광주공항 국제선 전 노선이 이전해 왔다.

지난해 무안공항을 이용한 여객 수는 23만3337명, 올해는 1~11월 34만4319명이었다. 팬데믹 영향을 받기 직전인 2018년에는 여객 수가 89만5410명까지 늘어나기도 했지만 그 다음 해인 2020년엔 11만2938명으로 급감했다. 현재 무안공항은 일본 나가사키, 대만 타이베이, 말레이시아 코타키나발루, 태국 방콕 등 9개국 18개 국제선을 운영 중이다.

무안공항은 인근에 논과 습지가 많아 항공기가 비행 중 새와 충돌해 기체 손상이나 엔진 고장 등을 유발하는 ‘버드 스트라이크(조류 충돌)’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지적도 있다. 이연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을 통해 확보한 한국공항공사의 공항별 조류 충돌 통계에 따르면, 무안공항 내 항공기 조류 충돌 발생 건수는 2019년부터 올해까지 총 10건으로 조류 충돌 발생 비율이 0.09%였다. 이는 김포공항(0.018%), 제주국제공항(0.013%) 등 한국공항공사가 관리하는 전국 14개 공항 중 가장 높다.

일각에서는 무안공항의 상대적으로 짧은 활주로 길이가 사고 규모를 키웠다는 지적도 나온다. 무안공항 활주로 길이는 2800m로 인천국제공항(3700m), 김포국제공항(3600m)에 비해 800~900m가량 짧다. 그러나 다른 국제공항인 청주공항(2744m), 대구공항(2755m)보다는 길다. 국토교통부도 “활주로 길이에 의해 사고가 발생했다고 보기 어렵다”고 선을 그었다. 한편 무안공항은 내년까지 활주로를 3160m로 늘리는 방안을 추진 중이었다.

#전남#무안국제공항#습지#조류 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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