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왜 여기에” “엔진서 연기 난후 폭발”…구조 2명은 비행기 후미에 있던 승무원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12월 29일 16시 55분


29일 오전 전남 무안국제공항 활주로에 여객기가 추락해 사고 수습이 이뤄지고 있다. 이날 오전 9시 7분쯤 승객과 승무원 181명을 태운 태국발 제주항공 7C2216편 항공기가 무안공항 착륙을 시도하던 중 활주로 외벽에 부딪혀 폭발했다. 2024.12.29 뉴스1
전남 무안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당시 탑승객 181명 중 극적으로 구조된 승무원 2명은 다행히 모두 생명에 지장이 없고, 의식도 뚜렷한 것으로 전해졌다.

29일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동체 꼬리 쪽에서 구조된 남녀 승무원은 골절상 등을 당한 채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2명 모두 여객기 뒤쪽 비상구 부분에 앉아있던 것으로 알려졌는데, 공항 외벽 충돌 과정에서 꼬리 부분이 떨어져 나가면서 생존할 수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남성 승무원 이모 씨(33)는 사고 직후 목포한국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다. 병원 관계자에 따르면 이 씨는 ‘어디가 아프냐’는 의사의 질문에 “내가 여기 왜 오게 된 것이냐”고 되물었다고 한다. 이 씨는 또 “도착을 앞두고 안전벨트를 매고 있었고, 비행기가 착륙한 것 같았는데 이후는 기억이 없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씨는 왼쪽 어깨가 골절되고 머리 등을 다쳤지만 병원 측은 이 씨의 맥박이 정상이고 보행도 가능한 정도라고 진단했다. 이날 가족들의 요청에 따라 이 씨를 서울 강서구의 병원으로 이송한 한 구급대원은 “(이 씨의 상태가) 주변과 대화할 수 있을 정도”라고 설명했다.

함께 구조된 여성 승무원 구모 씨(25)도 골절상과 타박상을 입고 목포중앙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구 씨는 이송 과정에서 구급대원에게 “조류 충돌로 추정된다. 비행기 엔진에서 연기가 난 뒤 폭발했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한다. 구 씨는 서울 송파구의 한 병원으로 이송됐다.

#승무원#생존자 2명#비행기 후미#여객기 사고#극적 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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