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1년… ‘혁신성’ 바탕으로 협업하며 질적 성장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12월 31일 03시 00분


[LAWFIRM] 클라스한결

24일 서울 종로구 법무법인 클라스한결에 모인 송무2그룹 소속 변호사들. 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신기훈 변호사, 이재성 변호사, 곽정민 변호사, 김희재 변호사, 임은선 변호사, 한재현 변호사, 김용우 변호사, 남영찬 그룹장, 여상훈 변호사. 김동주 기자 zoo@donga.com
24일 서울 종로구 법무법인 클라스한결에 모인 송무2그룹 소속 변호사들. 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신기훈 변호사, 이재성 변호사, 곽정민 변호사, 김희재 변호사, 임은선 변호사, 한재현 변호사, 김용우 변호사, 남영찬 그룹장, 여상훈 변호사. 김동주 기자 zoo@donga.com
“여러 가지로 다른 성격의 두 집단이 만나 새로운 활동의 지평이 열렸다고 생각합니다.”

지난해 12월 클라스와 한결은 통합 법무법인 ‘클라스한결’ 출범식을 열고 이렇게 밝혔다. 1년이 지난 올해 클라스한결은 질적 성장을 얼마나 이뤄냈을까. 남영찬 송무2그룹장(66·사법연수원 16기)은 “확실히 내부 협업이 늘고 그로 인한 시너지가 창출되고 있다고 본다”고 자신했다.

양사 협업 등 화학적 결합 진행 중

클라스한결의 조직 구성을 보면 빈말이 아니란 것을 알 수 있다. 클라스한결은 양사의 기본 조직 틀은 그대로 두되 기업법무·M&A, 입법지원, 헬스케어 등 20개 분야를 기준으로 ‘업무수행 조직’을 따로 운영하고 있다. 각 분야에는 클라스 출신 변호사와 한결 출신 변호사가 섞여 있는데 이들은 사건 유치를 위한 홍보부터 사건 진행까지 함께 담당한다. 남 그룹장은 “합병에 따른 화학적 결합을 빨리 이뤄내기 위한 장치”라고 말했다.

실제 클라스한결의 사건 처리 과정은 양사의 적극적 협업을 통해 이뤄진다. 올해 상반기 클라스 측이 한 중견 건설사의 회생 사건을 의뢰받은 것이 대표적이다. 사건 수임은 클라스 측이 진행했지만 부동산·건설 분야의 강자였던 한결 측이 회생 절차를 전담 수행해 회생 인가 결정을 받아냈다.

반대로 A 사의 기술 유출 사건은 한결 측의 요청으로 클라스가 함께 대응하고 있다. A 사는 경쟁사의 퇴직 직원과 하청업체를 통해 주요 프로그램 소스코드를 무단 유출·도용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사건은 클라스 측 특허 및 첨단기술 전문 변호사와 한결 사업부 변호사 등이 공동대응팀을 꾸려 사건을 진행 중이다.

같은 팀 내에서도 협업은 활발하다. 남 그룹장은 송무2그룹을 설명하며 “특정 심급에서 결과가 좋지 않을 경우 상급심에서 다른 파트너 변호사에게 사건을 맡겨 새로운 시각으로 변호하려 한다”며 “7인의 파트너 변호사 모두가 굵직한 경험을 보유하고 있기에 가능한 일”이라고 말했다. 송무2그룹은 18년간의 법조 경력과 SK텔레콤 법무·감사 총괄 등 경험이 있는 남 그룹장을 주축으로 의정부지법원장과 서울가정법원장을 역임한 여상훈 변호사(68·13기), 국민권익위원회 부위원장을 지낸 홍성칠 변호사(66·20기) 등이 있다.

다양성·혁신성으로 신기술 분야 자리매김

클라스한결은 자사의 차별점으로 ‘다양성’과 ‘혁신성’을 꼽았다. 남 그룹장은 “합병 전 클라스와 한결은 인적 구성, 업무 역량, 업무 경험, 실적, 고객 등이 서로 대비되는 조직이었다”며 “이렇게 대비되는 두 법인의 통합은 혁신정신이 없으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이런 차별점을 바탕으로 클라스한결은 최근 신기술 산업 분야의 자문을 다양하게 수행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산업융합 규제샌드박스 관련 자문이다. 규제샌드박스는 기업들이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실현할 수 있도록 새로운 제품이나 서비스에 대해 일정 기간 기존 규제를 면제하거나 유예하는 제도다. 클라스한결은 규제샌드박스 접수 전문기관인 한국산업기술진흥원 등으로부터 신사업 규제 현황 및 신사업의 공공성 위해 여부 등에 대한 컨설팅 의뢰를 받고 있다.

클라스한결 자문을 거친 후 실제 사업화가 가능해진 사례도 많다. 반려동물과 카페에 동반 출입해 식음료를 즐길 수 있는 서비스, 외국인 여권을 활용한 모바일 성인인증서비스 등이 대표적이다. 남 그룹장은 “4년째 클라스한결에 의뢰를 맡기고 있는 한국산업기술진흥원은 규제샌드박스 운영 부처 중 최초로 누적 승인 700건을 돌파했으며 올해 규제로 인해 산업화되지 못한 222건의 서비스와 상품이 사업화를 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고객을 우선시한다는 클라스한결의 또 다른 지향점은 채용 과정에도 반영돼 있다. 클라스한결이 주요 채용 기준으로 보는 것은 ‘서번트 리더십’과 ‘다이내믹 팔로우십’이다. 서번트 리더십은 솔선수범해 주니어 변호사에게 동기를 부여하는 헌신적인 면모를 말한다. 다이내믹 팔로우십은 주인의식을 갖고 능동적으로 업무에 임하는 자세다.

남 그룹장은 “긴급한 법정 출정이 필요할 때 자기 사건이 아님에도 손을 들고 나선다든지, 업무의 압박 강도가 높음에도 불구하고 긴급한 사건 배당을 자처하는 등 현 구성원 대다수가 헌신적 리더십을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LAWFIRM#로펌#법#법무법인#클라스한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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