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이 ‘초고령사회’에 진입한 가운데 노후 자산관리에 대한 관심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급변하는 경제 상황에서 고령자가 스스로 자산을 관리하기란 쉽지 않다.
법무법인 화우가 조력자로 나섰다. 화우는 급격한 고령화 시대를 맞이해 올해 10월 기존 WM팀을 ‘자산관리센터’로 확대 개편했다. 자산관리센터 산하에 패밀리오피스 본부를 새로 설립하는 등 개인 자산가 및 기업들을 위한 맞춤형 토털 서비스를 한층 강화해가고 있다.
시니어를 위한 ‘유언대용신탁’
패밀리오피스 본부의 주력 사업은 유언대용신탁 서비스다. 유언대용신탁이란 금융기관이 위탁자와 생전에 신탁 계약을 맺고 재산을 관리해주다가 계약자가 사망하면 계약 내용대로 자산을 관리·처분해주는 것이다. 화우는 개인 자산가를 상대로 유언대용신탁을 설계해주는 동시에 금융기관의 유언대용신탁 상품 설계 과정에서 각종 법률을 검토한다.
패밀리오피스 본부 소속 양소라 변호사(44·사법연수원 37기)는 “유언이나 증여보다 상속 플랜을 다양하게 구성할 수 있고 수탁자인 금융기관이 상속을 집행하기 때문에 사후 법적 분쟁 여지도 적다”며 “또 다양한 특약을 통해 개인 맞춤형으로 설계할 수 있다는 특장점도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단순히 신탁 계약서 작성에 그치지 않는다는 점이 화우의 차별점이다. 자산관리센터를 총괄하고 있는 전완규 센터장(52·31기)은 “아무리 신탁 계약서를 잘 써도 수탁자가 제대로 이행하지 못하면 무용지물”이라며 “고객에게 가장 알맞은 신탁 계약을 설정하고 제대로 관리, 집행될 수 있도록 끝까지 책임지는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자산관리 베테랑이 모인 팀
자산관리센터로 확대 개편하는 데는 새 인력 영입도 큰 동력이 됐다. 처음으로 국내에 유언대용신탁을 도입한 배정식 수석위원(전 하나은행 리빙트러스트센터장)과 박현정 위원(전 하나은행 리빙트러스트센터 부서장)이 그 주인공이다. 두 사람은 신탁 제도 대중화에 앞장선 인물로 올해 10월 법무법인 화우에 합류했다.
두 사람과 함께 패밀리오피스 본부를 이끄는 양 변호사는 “두 분은 신탁 계약 상담만 약 10만 건을 진행했으며 신탁법 개정이나 관련 제도 개편에도 조언하는 국내 최고 신탁 전문가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실제 유언대용신탁에 대한 시니어 고객층의 관심은 점차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유언대용신탁 잔액은 2020년 말 8800억 원에서 올해 2분기 말 3조5000억 원으로 4배 가까이 불었다. 전 센터장은 “자신이 자산을 스스로 관리하면서 사망 후 승계를 제대로 챙기지 않은 경우엔 가족 간 분쟁이 빈번히 발생하고 있기 때문에 제3자에게 자산의 관리, 정리를 맡기는 신탁에 대한 수요는 점점 더 늘어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기업 승계에도 폭넓은 노하우
화우의 자산관리센터는 패밀리오피스 본부 외에도 조세자문팀, 금융자문팀, 조세쟁송팀 등 20여 명의 전문가로 이뤄져 있다. 특히 중견·중소기업의 가업 승계에 대해서도 폭넓은 노하우를 갖고 있어 화우의 조력으로 가업 승계에 성공한 기업이 여럿이다.
공인회계사 출신으로 자산관리 세제 분야의 다양한 실무 경험을 쌓아온 허시원 변호사(40·변호사시험 2회)는 “최근 중견·중소기업, 특히 제조업 분야에서는 자녀 세대가 가업을 물려받지 않으려 하는 문제도 있다”며 “1세대 경영인들은 외국 펀드에 기업을 팔아 자식들에게 현금을 물려줘야 할지 등 고민이 많은데 이러한 고민은 승계뿐 아니라 세금 문제와도 결부된다”고 설명했다.
화우는 이들에게 기업 승계 및 재편에 대한 종합 컨설팅을 제공한다. 특징은 변호사와 회계사, 세무사가 원팀을 이룬다는 점이다. 법률·세무 서비스를 원스톱으로 제공해 사전 증여나 상속 등 폭넓은 플랜을 마련한다는 전략이다.
허 변호사는 “가업 승계 과정에서 상속세나 증여세 부담을 상당 부분 줄이는 등 각종 세제 혜택을 받을 수 있지만 요건이 엄격하다”며 “세제 혜택을 받거나 분쟁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려면 사전에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화우의 자산관리센터는 시니어타운 개발과 관련해 기업에 맞춤형 자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시니어타운 고객을 위한 법률 자문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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