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근경색 환자, 10년새 49% 급증… 16%는 1년내 사망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12월 30일 03시 00분


급속한 고령화로 발병 늘어
男이 女보다 3배 가까이 많아
뇌졸중 환자 20% 1년내 사망

뇌중풍(뇌졸중) 환자 5명 중 1명, 심근경색증 환자 6명 중 1명은 발병 1년 내 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급속한 고령화로 심근경색 환자는 최근 10년 사이 49% 급증한 것으로 조사됐다.

질병관리청은 29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2022 심뇌혈관 질환 발생 통계’를 발표했다. 발표에 따르면 뇌졸중 발생 이후 1년 내 사망할 확률(1년 치명률)은 20.1%로 전년(19.5%) 대비 소폭 증가했다. 치명률은 60대 11.7%, 70대 18.0%, 80세 이상 36.0% 등으로 조사돼 고령일수록 사망 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심근경색의 1년 치명률은 15.8%로 나타났는데 60대 9.3%, 70대 18.5%, 80세 이상 36.8% 등으로 역시 나이가 많을수록 치명률이 높아졌다. 또 심근경색 환자의 9%, 뇌졸중 환자 8%는 발병 30일 안에 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2년 심근경색 발생 건수는 총 3만4969건으로 2012년 2만3509건에서 10년 사이 48.7% 급증했다. 재발 건수는 3365건으로 전체의 9.6%를 차지했는데 이는 10년 전(6.5%)보다 3%포인트 늘어난 것이다. 성별로 보면 남성이 2만5944건으로 여성(9025건)의 3배에 육박했다.

뇌졸중 발생 건수는 11만574건으로 2012년(10만673건)보다 9.8% 증가했다. 뇌졸중 재발 건수는 2만2563건으로 전체의 20.4%를 차지했는데 이는 10년 전(17.5%)보다 2.9%포인트 늘어난 것이다. 남성 6만1988건, 여성 4만8586건으로 역시 남성이 더 많았다. 인구 10만 명당 뇌졸중 발생 건수는 전북이 134.5건으로 가장 많았고 충북(131.2건), 경남(129.8건), 경북(127.4건) 등이 뒤를 이었다.

일반적으로 남성은 심뇌혈관 질환의 위험 요인인 음주와 흡연을 여성보다 더 많이 한다. 또 여성은 혈관을 확장시키는 역할을 하는 에스트로겐의 영향으로 남성보다 심뇌혈관 질환 위험이 낮다.

심뇌혈관 질환은 ‘침묵의 살인자’로 불릴 만큼 갑작스럽게 발생해, 빠른 진단과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면 사망에 이르거나 후유증으로 심각한 장애가 생길 수 있는 중증 질환이다. 정부는 심뇌혈관질환법에 따라 매년 뇌졸중 및 심근경색증 통계를 발표해 보건의료정책 기초자료로 활용하고 있다.

심근경색증은 심장에 산소와 영양 공급이 급격히 줄어 심장 근육이 손상되는 질환이다. 뇌졸중은 뇌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에 문제가 생겨 뇌가 손상되는 질환이다. 혈관이 막히면 뇌경색, 터지면 뇌출혈이 된다.

#심뇌혈관 질환#침묵의 살인자#고령화#심근경색증#뇌중풍(뇌졸중)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