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와중에 한강 불꽃놀이 해야 했나”…취소 요청에도 강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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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년 12월 30일 09시 59분


(X 갈무리)
(X 갈무리)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당일 저녁 서울 여의도 한강에서는 불꽃놀이가 펼쳐져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29일 오후 6시 반경 소셜미디어서비스 X(구 트위터)에는 “나라가 참기 힘든 슬픔과 비통한 마음으로 가득한데 이런 날 여의도에서 불꽃놀이를 해야겠냐고” 등의 글과 함께 여의도에서 불꽃이 터지는 사진과 영상이 올라왔다.

이날 여의도에서 터진 불꽃은 크루즈 관광상품 프로그램 중 하나였다. 해당 크루즈 관광상품은 서울시 한강본부가 주관한 ‘2024한강페스티벌’ 프로그램 중 하나로, 항공기 참사가 난 당일에도 유람선은 예정대로 움직여 배 위에서 불꽃쇼가 이뤄졌다.

비판이 거세지자 행사를 주최한 현대해양레저 김진만 대표이사는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게재했다.

그는 “저 또한 국민의 한 사람으로 대형 참사에 대해서 아쉽고 다시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라 생각하며, 희생자분들께 추도하는 마음”이라며 “지금 다시 생각해 보면 서울시 미래한강본부의 취소 요청에도 불구하고 강행했던 오늘 6시 반 행사는 취소됐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잘못을 시인했다.

이어 “국가애도기간 선포 전이었고 너무 급작스러운 상황이라 미숙한 판단이었다. 다만 오늘 선상에서 실시된 불꽃은 외국인 방한 인센티브 단체와 이미 계약된 행사로 당일 일방적 취소가 불가능한 상황이었다. 다문화 어린이 초청행사와 연말 사회봉사단체 초청행사 등 200여 명의 탑승이 결정된 상황이었다”며 행사를 강행한 이유에 대해 해명했다.

끝으로 그는 “어려운 관광업계의 현실이 하지 못할 행사, 하지 말아야 할 행사를 구분하기 어렵게 한 것 같다”며 “오늘의 엄중한 상황과 대형 참사 속에서 모든 분이 애도하는 시기에 이런 행사를 진행해 물의를 일으킨 점 진심으로 죄송하고 사과드린다. 잘못된 행동이 맞다. 다시 한번 죄송하다. 이번 여객기 사고 희생자 및 유가족들께 머리 숙여 사죄의 말씀과 애도를 표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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