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중 고용량 비타민D 섭취, 임신중독·조산 위험 낮춘다”

  • 뉴스1
  • 입력 2024년 12월 30일 10시 59분


이집트 카이로 의대 연구진, 논문 33건 분석
“비타민D가 신생아 건강에 미치는 영향은 추가 연구 필요”

뉴스1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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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중 하루 평균 400IU 이상의 비타민D 보충제를 섭취할 경우 자간전증 위험이 44.8%, 조산 위험이 30% 낮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자간전증이란 임신중독증이라고도 불리며, 임신 20주 이후 고혈압과 단백뇨가 발생하는 질환을 말한다. 자간전증은 경련, 발작을 일으킬 수 있고, 심할 경우 자궁 내 태아 성장 장애, 양수과소증 등이 발생해 태아가 사망할 수 있다. 임신 34주 이후에는 출산을 통해 치료하는 것이 원칙이며, 그 전에는 항고혈압제, 항경련제를 통해 치료하게 된다.

30일 칼레드 모기브 이집트 카이로 대학교 의과대학 교수팀이 지난 8월까지 발간된 논문 33건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참가자 중 고용량의 비타민D 보충제를 섭취한 임산부들은 하루에 1회 400IU에서 2만IU의 비타민D를 섭취했다. 반대로 대조군은 하루에 400IU 미만의 비타민D를 섭취한 임산부들이었다.

IU(International Unit, 국제단위)는 약리학에서 호르몬이나 비타민,약물, 백신 등 인체에 효력을 미치는 물질의 양을 나타낸 것으로 해당 물질의 절대적인 양을 표시하는 것은 아니다. 미국 소아과학회는 6개월 미만 아기의 경우 하루 400IU 비타민D 섭취를, 성인의 경우 600~4000IU 섭취를 권장하고 있다.

연구진은 비타민D 보충제를 섭취하는 임산부와 비타민D 보충제를 아예 먹지 않는 임산부와의 자간전증 발병률, 조산 위험도 등을 측정했다.

비타민D의 혈중 상태를 나타내는 ‘혈청 25-하이드록시비타민D’ 수치는 고용량 섭취군과 대조군이 약 32.42 nmol/L 가량 벌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토대로 연구진이 추가로 조사한 결과 고용량 섭취군이 대조군에 비해 자간전증 발병 위험이 44.8%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조산 위험은 30%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고용량 섭취군과 대조군 사이에 저체중아 출생률, 신생아 출산 후 5분 뒤 아프가 점수 등에서는 차이가 없었다.

아프가 점수는 출생 직후 신생아의 건강상태를 평가하는 것으로 피부색, 맥박, 호흡, 근 긴장도, 자극에 대한 반응 등을 토대로 평가하게 된다. 아프가 점수는 10점까지 있는데, 높을수록 건강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연구진은 “비타민D는 임신 중 혈관 구조, 탄력성 및 내막 두께 회복에 도움을 주고, 임산부의 혈압을 낮춘다”며 “산화스트레스를 감소시켜 혈관 내피 기능 장애를 개선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임신 중 비타민D 보충제는 자간전증과 조산의 위험을 크게 줄여준다는 것을 밝혀낸 최초의 연구결과”라며 “다만 비타민D가 신생아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명확히 하기 위해서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 학술지 ‘BMC 임신과 출산’(BMC pregnancy and childbirth) 12월 호에 게재됐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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