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사 키운 활주로 끝 ‘콘크리트 둔덕’…해외전문가 “범죄에 가깝다”

  • 동아닷컴
  • 입력 2024년 12월 30일 11시 32분


무안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英전문가 “세계 어디서도 본적 없다”

뉴스1
무안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와 관련해 국내외 항공 전문가들이 ‘외벽 앞 콘크리트 둔덕이 피해를 키웠다’는 지적을 내놨다.

사고 여객기의 동체는 로컬라이저와 부딪힌 후 외벽에 닿으며 폭발했다. 로컬라이저는 항공기의 안전한 착륙을 돕는 장치다. 무안 공항은 로컬라이저 하부에 콘크리트 둔덕을 쌓아 논란이 일고 있다. 전문가들이 집중한 콘크리트 둔덕은 2~3m 높이로 활주로 끝에서 200m 가량 떨어져 있다.

30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한 김인규 항공대학교 비행교육원장은 “어느 국내 공항에서도 활주로 끝에 이런 높이의 둔덕을 본 적 없다”며 “왜 콘크리트 둔덕을 설치했는지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김 원장은 “둔덕이 없었다면 항공기는 계속 밀고 나가서 외벽을 뚫고 나가 더 온전한 상태로 남지 않았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실제로 사고 현장 외벽 바깥으로는 300m 가량 갈대밭이 펼쳐진다.

영국 공군 출신 항공 전문가 데이비드 리어마운트도 같은 날(한국시각) 영국 스카이뉴스 인터뷰에서 “무안 항공 콘크리트 둔덕은 범죄행위에 가깝다”고 밝혔다.

데이비드는 “조종사가 처했던 상황을 고려하면 가능한 최상의 착륙을 했다고 본다”며 “착륙 활주가 끝날 무렵 기체엔 손상이 없었고 화재도 발생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항공기가 둔덕에 부딪혀 불이 났고 탑승자들이 목숨을 잃었다”고 분석했다.

데이비드는 “활주로와 불과 200m 거리에 저런 둔덕이 있다는 건 전 세계 어디에서도 본 적이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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