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사망자들의 신원을 확인하고 시신을 수습하는 과정에서 일부 혼선이 빚어지고 있다. “신원이 확인됐다”는 안내를 듣고 간 유가족들이 헛걸음을 하거나, 탑승객 명단의 이름이 틀려 생년월일로 신원을 확인하기도 했다.
29일 사고 이후 전남 무안국제공항에 머물고 있는 유족들은 당국이 마련된 버스를 타고 공항 격납고 내 임시 영안실로 이동해 가족들의 시신을 확인하는 절차를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아직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시신인데 신원이 확인된 것으로 당국이 잘못 알고 안내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사망자 A 씨(49)의 유족은 이날 오후 8시 반경 ‘신원 확인된 88명 명단에 A 씨 이름이 있다. 후속 절차를 밟으러 오라’는 연락을 받고 공항 1번 게이트 앞으로 이동해 준비된 버스를 탔다. 이후 1시간 가량 차 안에서 기다렸는데 국토교통부 관계자가 “신원 확인 명단에 A 씨 이름이 없다”며 잘못 안내했다고 알려왔다. A 씨 유족들이 항의하자 해당 관계자는 “연락이 잘못 갔나보다”는 답변만 내놨다. 당국이 유족들에게 제공한 탑승객 명단에 이름이 잘못 적힌 경우도 있었다. 사망자 임모 씨(68)의 경우 이름이 잘못 적힌 것을 가족들이 명단에서 발견하고 생년월일로 신원을 확인했다.
현재 유족들은 임시 영안실에서 시신을 확인한 뒤 공항 관리동의 재난피해자 통합지원센터로 이동해 장례 절차 등에 대해 설명을 듣는 절차를 거치고 있다. 고인의 장례를 치르려면 ‘사망진단서’ 발급이 필요한지에 대해 담당 공무원들도 설명을 명확하게 못하면서, 유족들이 언성을 높이는 상황도 발생했다. 일부 유족들은 “처음 오는 공항에서 재난피해자 지원센터를 찾느라 길을 잃기도 했다. 안내 담당자도 없어서 건물을 몇 바퀴나 돌았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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