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훼손된 블랙박스 분석센터 이송… 해독 최소 한 달 걸릴 수도”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12월 30일 15시 41분


무안=박영철 기자 skyblue@donga.com
무안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원인을 규명할 여객기 내 블랙박스가 해독을 위해 30일 오전 사건 현장에서 김포공항 시험분석센터로 옮겨졌다. 조종실 내 조작 행위와 여객기 속도, 방향 등에 대한 정보를 담은 장치가 일부 훼손돼 분석에 1개월 이상 소요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국토교통부는 이날 세종정부청사에 마련된 중앙사고수습본부에서 브리핑을 열고 “수거한 블랙박스는 금일 오전 김포공항 시험분석센터로 이송해 분석 가능여부부터 확인할 예정”이라며 “이후 분석 절차에 착수할 것”이라고 했다.

블랙박스는 비행자료기록장치(FDR)과 조종실음성기록장치(CVR)로 나뉘는데 현장에서 모두 수거했다. 단 조종실 조작 행위와 기상, 기압, 항공기 속도, 방향, 항공기 부품 비정상 작동 등의 자료를 담은 FDR은 부품이 일부 분리되며 파손된 상태다.

FDR 해독은 장치 내 테이프를 꺼내고 저장된 기초 데이터를 컴퓨터에 입력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하지만 데이터 추출이 어려울 경우 3차원 애니메이션 구현이 힘들어 분석까지 1개월 이상 지연될 수 있다. 주종완 국토부 항공정책실장은 “어느 부분이 훼손되었는지, 데이터를 추출할 방법이 없는지 조사관이 확인한 후 다음 조치를 결정할 것”이라고 했다.

이번 사고조사에는 미국 교통안전위원회(NTSB)가 참여할 예정이다. 기체 제작사인 보잉은 공동조사 참여 의사를 밝혔으나 엔진 제작사인 CFMI는 현재 참여 의사를 밝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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