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어린 자녀들이 애타게 엄마 기다리는데…”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12월 30일 16시 49분


외국인 희생자 유가족 입국

30일 오후 전남 무안종합스포츠파크에 마련된 제주항공 여객기 희생자 합동분향소에서 관계자가 조화를 정리하고 있다. 2024.12.30 사진공동취재단
무안 제주항공 참사로 숨진 태국인 여성 승객 시리톤 샤우 씨(22)의 유가족이 30일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다른 희생자인 종룩 동그마니 씨(45)의 한국인 남편은 아내의 시신 확인을 기다리고 있다.

동그마니 씨의 지인인 김카몬 차녹 씨는 30일 전남 무안국제공항에 마련된 유가족 텐트를 찾아 “어린 자녀 2명이 태국에서 어머니를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며 안타까워했다. 차녹 씨에 따르면, 동그마니 씨는 한국인 남편과 함께 지난달 29일 태국 여행을 함께 갔다가 남편을 먼저 한국에 보내고 혼자 나중에 돌아오던 길에 변을 당했다. 차녹 씨는 “10살, 16살 어린 자녀가 아직 태국에 있는데 어머니 소식을 듣고 많이 힘들어한다”고 말했다. 동그마니 씨 부부는 약 5년 전 인연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자녀들은 태국에 있고 부부만 한국에서 생계를 꾸리다가 동그마니 씨가 11월 직장을 그만둔 뒤 모처럼 고향에 다녀오던 길에 사고를 당했다.

방콕포스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샤우 씨는 방콕대학에 재학 중이던 학생으로 졸업을 3개월 앞두고 있었다고 한다. 그는 태국에서도 소수 민족이라 대학을 간 것만으로도 집안의 자랑이었다고 매체는 전했다. 샤우 씨는 한국에 사는 어머니를 만나기 위해 비행기를 탔다가 변을 당했다. 그는 어머니에게 비행기에 출발하기 직전 밤 12시 24분경에 ‘공항에서 출발해요’라는 문자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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