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 179명중 33명 신원 확인 안돼… 온전한 시신 5구 불과”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12월 30일 15시 33분


30일 전남 무안군 무안종합스포츠파크에 마련된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희생자 합동분향소에서 조문객들이 희생자들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 (공동취재) 뉴스1
30일 전남 무안군 무안종합스포츠파크에 마련된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희생자 합동분향소에서 조문객들이 희생자들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 (공동취재) 뉴스1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의 사망자 장례 절차가 시작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유가족 대표단은 30일 오후 사고 관련 브리핑에서 “(당국에서) 온전한 시신이 5구밖에 없다고 한다”며 “나머지 분들의 시신이 온전치가 않다. 검시 쪽에서는 다음 주 수요일까지 걸릴 것 같다고 한다. 따라서 다음 주 수요일까진 장례 절차를 할 수 없을 듯하다”고 밝혔다.

수사본부 측은 사망자 179명 가운데 비교적 상태가 양호한 시신 5구의 검안을 마쳐 유족들에게 인도할 예정이다.

이번 사고 관련 수사본부장을 맡은 나원호 전남경찰청 수사부장은 “최대한 선별해서 훼손이 덜한 시신에 대해 우선적으로 검안하고 있고, 검안이 완료된 분들에 대해 유족에게 인도 의사를 물어볼 것”이라며 “다만 확실하게 인도 가능한 시점은 모든 DNA가 확실히 확인된 뒤”라고 설명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30분 기준 신원 확인이 된 시신은 146명이다. 수사본부는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33명에 대해 DNA 검사와 지문 등을 통한 확인 작업을 진행 중이다.

나 본부장은 “시신들이 온전치 않아 DNA 검사를 수백 번 진행해야 한다”며 “검체를 채취하고 이를 배양하는 등 물리적인 시간이 필요해 신원 확인에 시간이 걸리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늦어도 내일 오전까지 전체 시신의 신원 확인이 가능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국토부 현장 책임자인 이진철 부산지방항공청장은 수습한 시신을 공항 격납고에 설치한 임시 안치소 냉동창고에 모신 상태라고 밝혔다. 이 청장은 ‘장례식장으로 언제부터 옮길 수 있느냐’는 질문에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경찰이 시신의 상태가 상대적으로 온전하다고 하면 인계해 드릴 수 있다”고 답했다.

시신 훼손 정도가 심각함에 따라 시신 인도의 필수 절차인 검시 과정에서 오랜 시간이 소요되며 대다수 사망자의 장례가 늦어지게 됐다.

이 청장은 희생자 합동분향소에 대해선 “유가족 협의체에서 요구하신 대로 국제선 1층에 별도 설치하겠다”며 “그 방식과 내용에 대해선 전남도가 협의체 대표분과 함께 협의할 예정”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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