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승객 179명이 숨진 사상 최악의 전남 무안국제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당시 현장 사진과 영상들이 여과 없이 온라인상에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소아청소년정신과 전문의인 서천석 박사는 “동영상 장면을 반복적으로 보는 것은 절대적으로 좋지 않다”고 밝혔다.
29일 서 박사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무안 제주항공 참사와 관련한 글을 올려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뉴스는 유아 및 초등 저학년 아이들, 특히 평소 예민하고 불안이 높은 아이에게는 노출하지 않는 것이 좋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어 “TV 뉴스는 꺼야 한다”며 “슬픔과 애도를 함께 하는 것과 반복적 정보 노출은 아무 관련이 없다. 불안과 그에 따른 다양한 증상을 유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어린 아이가 사고 소식을 접하고 어른에게 물어온다면 회피하는 게 아닌 간단하게 정보를 제공할 것을 조언했다.
그는 “(아이에게) ‘극히 드물지만 슬픈 일이 일어났다’고, 종교가 있다면 종교 방식대로, 없다면 ‘그분들이 좋은 곳에 가시길 기도하자’고 하는 게 좋다”고 했다. 이어 “아이에게 이야기할 때는 눈을 보고 손을 잡으며 말하면 좋다”고도 덧붙였다.
서 박사는 “잘 알려져 있다시피 비행기의 사고 확률이나 사망률은 자동차나 다른 교통수단보다 훨씬 낮다. 객관적 데이터를 찾아서 말해주는 것도 좋다. 부모의 불안해하지 않은 마음이 아이의 불안을 다독이는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전했다.
한편 전날 오전 9시3분께 전남 무안군 망운면 피서리 무안국제공항에서 태국 방콩발 제주항공 7C2216편 여객기가 착륙 도중 활주로를 이탈, 공항 외벽을 들이받고 동체가 폭발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181명의 탑승객 중 179명이 숨지고 2명이 다쳤다. 태국인 2명을 제외한 나머지 탑승객 전원이 한국인이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