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종사, 사고 4분전 조류 충돌 언급하며 ‘메이데이’ 요청”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12월 30일 16시 44분


30일 오전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소방대원들이 전날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충돌 폭발 사고 잔해를 수색하고 있다. (공동취재) 뉴스1
30일 오전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소방대원들이 전날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충돌 폭발 사고 잔해를 수색하고 있다. (공동취재) 뉴스1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의 조종사가 사고 4분 전 ‘조류 충돌’(버드 스트라이크)을 언급하며 ‘메이데이’(긴급구조신호)를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국토교통부는 30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주종완 국토부 항공정책실장 주재로 브리핑을 열고 “사고기 조종사가 오전 8시 59분 조류 충돌에 따른 메이데이를 선언하고 복행(고어라운드·go-around)했다”며 “당시 보낸 신호가 처음이자 유일한 조류 충돌 신호”라고 밝혔다.

당시 무안공항 관제탑은 이보다 2분 전인 오전 8시 57분 조류 충돌 경고를 전달했다. 이후 2분 뒤 조종사가 ‘메이데이, 메이데이, 메이데이’를 외친 뒤 ‘버드 스트라이크, 버드 스트라이크, 고잉 어라운드’라고 통보했다고 국토부는 설명했다.

사고기는 오전 9시 당초 착륙하려던 활주로 방향(01활주로)의 반대 방향인 19활주로로 착륙을 시도했다. 이후 3분 뒤 랜딩기어(바퀴)가 펼쳐지지 않은 상태에서 동체 착륙 후 담벼락과 충돌했다.

국토부는 사고 당시 여객기와 부딪힌 활주로 인근의 콘크리트 방위각 시설(로컬라이저)과 관련해선 “근거 규정과 해외 내용을 파악 중”이라고 했다. 방위각 시설은 여객기가 이·착륙할 때 방위를 계기판으로 확인할 수 있게끔 아래서 신호를 주는 안테나의 일종이다.

국토부는 “제주공항의 경우 콘크리트와 H빔을, 여수와 포항공항은 성토와 콘크리트를 써서 안테나 높이를 올린 사례가 있다”며 “해외도 미국 로스앤젤레스 공항과 스페인 테네리페 공항 등이 콘크리트를 쓴 사례가 있다”고 설명했다.

동체 착륙 중 전원이 셧다운됐다는 추정에는 “셧다운 근거는 확인된 게 아니다”라며 “그건 조사를 해봐야 안다”고 했다.

#무안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조종사#메이데이#버드 스트라이크#국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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