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 돈을 가져간 것”…수도권 종교시설 금품 턴 30대 구속

  • 뉴스1
  • 입력 2024년 12월 30일 18시 23분


경찰, 조만간 檢 송치 방침

수원중부경찰서 전경. 경기남부경찰청 제공
수원중부경찰서 전경. 경기남부경찰청 제공
약 4개월간 수도권 일대 종교시설에 몰래 침입해 수백만 원대 금품을 훔친 3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 수원중부경찰서는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절도) 혐의로 A 씨를 구속했다고 30일 밝혔다.

A 씨는 지난 9월부터 최근까지 경기·서울·강원지역 일대 교회, 성당, 사찰 등 종교시설에 총 12차례 침입해 300만 원 상당 금품 등을 훔친 혐의다.

일례로 그는 이달 1일 새벽 1시쯤 수원시 장안구 B 성당 앞에 설치된 성금함을 턴 것으로 조사됐다.

B 성당 관계자 신고로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약 20일 만에 서울 이태원 한 식당에서 A 씨를 현행범 체포했다.

경찰이 A 씨를 검거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건 ‘담배꽁초’였다. A 씨는 범행 당시 B 성당에 자신이 피우던 담배꽁초를 버렸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모습을 폐쇄회로(CC)TV 영상으로 포착한 경찰은 곧바로 범행 현장으로 가 A 씨가 버린 것으로 추정되는 담배꽁초를 확보했다.

이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DNA 분석을 의뢰해 A 씨 신원을 확인했다. 또 CCTV로 A 씨 동선을 역추적해 그의 소재지도 확인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과정에서 경찰은 A 씨가 당일 범행 전후로 타지에서 같은 수법으로 추가 범행을 저지른 사실도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A 씨는 경찰 조사에서 “신의 돈을 가져간 것일 뿐, 훔친 게 아니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A 씨 혐의가 중하다고 판단해 구속영장을 신청했고, 법원이 발부했다”며 “내일 중으로 A 씨를 송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수원=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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