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 여행하며 사용한 비용 50%
모바일 지역 상품권으로 돌려줘
생활인구 늘고 가맹점 매출 증가
“내년 환급액 등 혜택 확대할 것”
“‘누구나 반값 여행’이라는 강진의 새로운 도전은 내년에도 계속됩니다.”
전국의 지방자치단체들이 인구 감소 등에 대응하기 위해 지역에 일정 시간 이상 머무르는 ‘생활인구’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는 가운데 전남 강진군이 추진하는 ‘반값 여행’이 주목을 받고 있다.
강진군이 올해 전국에서 처음으로 선보인 누구나 반값 여행은 강진을 여행하면서 쓴 비용의 50%를 모바일 강진사랑상품권으로 돌려주는 정책이다. 5만 원 이상 소비할 경우 개인은 최대 5만 원, 2명 이상은 최대 20만 원까지 돌려받을 수 있다. 알뜰한 여행을 바라는 소비 트렌드에 부응한 가성비 높은 관광 상품이라는 호평이 쏟아지면서 전국 자치단체의 벤치마킹이 이어졌다.
강진군은 ‘반값 여행=관광객 퍼주기’라는 일부 부정적인 시각을 뒤엎고 ‘차별화된 관광정책이 지역경제를 살리는 핵심 동력이 될 수 있다’는 새로운 공식을 완성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 ‘반값 여행’ 특수로 들썩이는 강진
강진군은 반값 여행이 관광객 증가와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를 동시에 이끌어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30일 강진군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강진을 찾은 관광객이 265만 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215만 명보다 23%(50만 명) 늘어난 수치다.
인구가 3만2000여 명인 강진군은 올해 강진을 찾은 관광객이 역대 최대인 300만 명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반값 관광객이 늘면서 소비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달 23일 현재 2만652개 팀이 강진에서 46억7000만 원을 소비했고 21억5000만 원의 모바일 강진사랑상품권을 받아갔다. 상품권은 강진군 관내 가게와 온라인 쇼핑몰에서만 사용할 수 있다. 반값 여행 이후 강진상품권 결제액은 지난해보다 46% 증가했다.
상품권 가맹점도 올해 초 1000여 곳에서 1400곳으로 늘었다. 온라인 쇼핑몰 ‘초록믿음강진’의 매출은 전년 대비 10배 이상 증가했다. 이 중 반값 여행을 통해 받은 상품권을 사용한 경우는 절반에 달한다.
지역민들도 여행비 환급을 통한 생활인구 유입 효과를 체감하고 있다. 강진읍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박금자 씨(65)는 “식당에 오신 외지인에게 ‘어떻게 오셨느냐’고 여쭤 보면 대부분 반값 여행으로 왔다고 한다”며 “코로나 때 무척이나 힘들었는데 파격적인 반값 여행 덕분에 이제 좀 살맛이 난다”고 말했다.
● 혜택 늘어나고 더 알차진 ‘반값 여행’
강진군은 내년을 ‘생활인구 증대 원년의 해’로 정하고 반값 여행 혜택을 늘리는 등 ‘대한민국 관광·경제·인구 정책 1번지’로 도약한다는 방침이다.
반값 관광은 간편한 신청 절차와 신속한 정산처리 시스템으로 호응을 얻고 있다. 당일까지 홈페이지에서 사전 신청하고 신분증 제출 한 번으로 바로 승인된다. 여행이 끝난 후 관광지 1곳을 방문한 인증사진과 일정 금액 이상 소비한 영수증을 구비해 신청하면 당일 바로 정산하는 구조다.
올해는 5만 원 이상 소비할 경우 개인은 최대 5만 원을 돌려줬는데 내년부터는 소비 금액 기준을 3만 원으로 낮추고 환급액은 최대 10만 원으로 늘린다. 적게 쓰더라도 혜택은 더 많아지는 것이다.
신청 횟수도 1인 연 2회에서 4회까지 늘어난다. 당일 정산금 지급 시간대도 올해 2회에서 정오 시간대를 추가해 3회로 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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